비엔나 3대 카페보다 사랑스러운 카페

20대 여자 혼자 동유럽 여행기 - 비엔나 (3)

by 제로

'비엔나' 하면 곧바로 생각나는 것, 바로 '비엔나 커피'이다.

그만큼 비엔나에는 여행가면 꼭 가야한다하는 '3대 카페'가 있다.

'카페 자허' '카페 센트럴' '카페 데멜'


물론 이 3곳의 카페는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대단한 카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적어도 그곳보다 사랑스럽다고 할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https://maps.app.goo.gl/FeJLybnqYBrih6Vj6

카페 이름은 Vollpension, '하숙'이라는 의미이다.

참고로 나는 비엔나에 머무는 4일동안 이 곳에 매일매일 가서 시간을 보냈다.

같은 이름의 총 2개의 지점이 있고, 난 2곳 모두 비슷하게 좋았으니 거리상 선택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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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집 같은 분위기의 이 카페는 진짜 은퇴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요리하고 서빙하며 운영하신다.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온화한 미소로 맞이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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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주문하면 이런 코인을 주시는데, 코인을 들고 주방으로 가면 여러 종류의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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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케이크를 하나 고르면 그 자리에서 잘라서 접시에 담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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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말 그대로 할머니가 집에서 손자 손녀를 위해 정성껏 좋은 재료만 넣어 만들어 주신 것 같은 맛이 난다.

재료와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하며, 정이 담긴 듯한 맛에 한 입 한 입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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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비엔나의 커피와 한 입씩 먹다보면, 한 조각을 혼자 다 해치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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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에는 전 날 만난 직원 할머니께서 날 알아봐주셨다.

"다시 왔구나!" 라고 하시길래 너무 놀라 "저를 알아보시나요?" 했는데

"당연하지, 어서 주방에 내려가봐. 어제와 또 다른 케이크들이 준비되어 있단다. 왜냐하면 매일매일은 새로운 순간이어야 하니까" 라고 하셔서 정말 기억에 남았다.


현지에서도 이제 꽤나 유명한 카페가 되어서인지,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조금 기다려야 할 카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기있게 사시는 노인분들에게서 얻어가는 에너지가 꽤나 컸다.


언제나 느끼지만, 여행에서 누군가가 정해놓은 루트를 따라가는 것도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자기 자신의 주파수에 맞는 공간이 분명히 존재한다.

비엔나의 3대 카페라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안정감과 감동을 얻었으니 말이다.


맛있는 커피, 더 맛있는 케이크, 푸근한 분위기와 함께 비엔나에서 조용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카페가 자기 자신에게 '1대 카페'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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