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의 고통

20대 여자 혼자 동유럽 여행기 - 오스트리아 (2)

by 제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할슈타트'


우선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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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에 둘러싸여 외로워보이나 아기자기 어우러진 마을이 참 예뻤다.

그만큼 이 작은 마을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줄을 섰다.


점심시간이 되면 음식점이 가득차 갈 곳이 없었고,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였으며, 풍경이 잘 보인다는 명소에는 마치 에펠탑 앞처럼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도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인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오버투어리즘

'지나치다'라는 뜻의 over + '관광'이라는 뜻의 tourism 이 합쳐져 생긴 단어로, 관광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그 지역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나의 눈에, 할슈타트는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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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보니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이미 그곳은 누군가의 생활터전으로써의 기능은 잃은 듯 보였고 관광객들을 위한 뮤지엄에 가까워보였다.

더 놀라운 점은, 내가 방문한 겨울은 비수기이며 여름에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오버투어리즘이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할슈타트 마을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될까?


1. 환경 문제

IMG_8879.JPG?type=w386 할슈타트에서 만난 하얀 오리와 친구들

할슈타트는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인 만큼, 깨끗한 환경이 보존되어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오염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 주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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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에 사는 주민들의 터전이 망가질 수 있다. 이미 관광객들로 인해 인프라를 주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들이 사는 곳과 관광지역이 잘 구분되지 않아 소음 등의 문제를 겪는다.

할슈타트 주민들이 시위를 시작하였다는 기사를 통해, 그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북촌 한옥마을 등에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관광시간을 정해 야간 등에 관광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중이다.

해외의 사례들을 보면,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입장료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면,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할슈타트를 여행하며, 그들이 느낄 고통에 공감하고 관광객으로서 미안함(?)을 느끼느라 제대로된 여행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우나, 먼 타지이지만 이웃일 수 있는 누군가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에 의미를 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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