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인생과 함께하는 노빠꾸 이벤트
※ 주의: 본문을 읽고 실천하면 편집자가 부리나케 달려가서 당신이 쓴 글을 읽을 수 있다. '출간계약'으로 이어져도 책임지지 않으니 신중하게 판단하여 결정하길 바란다.
브런치에 발행한 글을 출판사 관계자가 읽을까?, 라는 의문이 늘 있었다. 댓글과 라이킷이 폭발하고 구독 알림이 과로를 선포해도 출간 제안이 없으니 의심이 몸집을 불릴만했다. '제안하기'를 통해 출간에 성공했다는 작가들은 유니콘처럼 느껴졌다. 작년 5월, 우연히 발견한 책을 읽다가 오랜 궁금증이 풀렸다. 《책 만들다 우는 밤》에는 1인 출판사 대표가 브런치를 탐색하는 과정이 나온다. "편집자가 저자 섭외 목적으로 브런치를 살핀다"라는 사실을 확인하니, '김치'를 외치지 않아도 입모양이 저절로 스마일이 되었다.
꿈꾸는인생에서 출간한 《책 만들다 우는 밤》은 홍지애 대표가 직접 쓴 책이다. 범상치 않은 제목답게 본문은 짠함으로 가득하다. 어려운 출판 환경에서 우직하게 바른길을 고집하는 저자의 사연을 접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교회 전도사를 역임하다가 출판사를 차린 대표는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주 편집도 병행한다. 막막한 시간을 함께 걷다 보니 응원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급기야 과거 '투고하다 울던 밤'이 떠올라 눈가가 촉촉해진다. 후반부에 자리한 <기도>라는 에피소드는 애절함의 끝판왕이다.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다.
"하나님 아는 사람 많잖아요. 우리 책 읽으라고 말 좀 해 주세요."
두 문장이 가슴을 세게 때리니 오지랖이 출동을 준비한다. 책을 덮은 후 순도 99.9%의 이타심으로 홍지애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바쁜 편집자가 허겁지겁 메일을 열게 하는 데는 도가 텄다. 본문에 담긴 내용을 참고하여 오탈자 문의를 빙자한 <홍지애 대표님, 오타 자연 발생설을 믿으시나요?>라는 센스 있는 제목으로 관심을 유도했다. 출간작가라는 사실을 숨기고 열혈 독자로서 "단골 도서관에 꿈꾸는인생 컬렉션을 완성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얼마 후 "작가님~~ 답신이 늦었습니다"라는 회신이 도착했다. 어라? 본문에 "제가 책을 2권이나 낸 작가입니다"라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적혀 있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홍지애 대표는 예사롭지 않은 문장을 보고 '왠지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일 것 같다'는 촉이 왔다고 한다. 포털사이트에서 '류귀복'을 검색하여 나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다. 그날의 인연을 시작으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두 달 전에는 3월 3일 출간 예정인 차기작 관련하여 메일을 보낼 일이 있었고, 며칠 후 반가운 회신을 받았다. 홍지애 대표의 허락을 받고 본문 일부를 공개한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화요일 밤 전철로 이동 중에 메일을 확인하며 웃었습니다. '꿈꾸는인생 홍보부장'이란 표현에요.
든든하고 감사하네요. :)
새로운 책 작업 중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새 책도 많은 이들에게 닿고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런데 작가님, 소중한 지면에 저희 출판사 이야기를 넣어 주시다니요.
어떤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에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도 참 큰 선물인데...
이렇게 받기만 하네요.
3월, 작가님의 새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메일에 언급했던 벨기에 이야기는
빠르면 올해 말, 아니면 내년 1월 중순쯤에 나올 예정입니다.
브런치에서 발견한 글인 만큼 이 책은 나오면 한 권 보내 드리겠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뻔뻔)
다음 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홍지애 드림
홍지애 대표는 내가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의 저자이며, 브런치를 애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브런치에서 발굴한 작가의 신간이 곧 나올 예정입니다. 책을 한 권 보내 드릴 테니 소개해 주세요" 하고 부탁하는 게 아닌가. 0.01초의 망설임도 허용하지 않는 황당한 제안이다. 당연히 "싫습니다!"라고 답했다. 내가 비록 용돈은 적지만 가오는 있다. 눈물과 맞바꾼 소중한 책을 공짜로 받을 수는 없다. 수신확인 직후 "제가 직접 사서 읽고 홍보하겠습니다"라고 당당히 회신했다. 큰소리는 뻥뻥 쳤는데 마땅한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믿을 건 딱 하나. 내가 믿는 신께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그분의 은총(?)을 받았다. 홍보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떠나기 전에 후다닥 메일을 발송했다.
홍지애 대표님, 잘 지내고 계시나요^^?
날이 많이 춥네요. 기온 저하에 따라 제 마음도 변했습니다. 약속드렸던 홍보 글을 도저히 못 쓰겠습니다!
상황이 달라져서 제안 주셨던 책을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 보내 주셔야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증정 도서도 달리하고 싶습니다. 고추장와플 작가님의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가 아닌 대표님이 쓰신 《책 만들다 우는 밤》을 받고 싶습니다. 수신처도 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가를 뜨겁게 달굴 신간 홍보 계획은 이러합니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를 읽고 브런치에 서평을 작성하시는 분들의 리스트를 제가 취합하여 대표님께 전달드리겠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신 후 가장 끌리는 5분께 '제안하기'로 연락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상평과 함께 부상으로 《책 만들다 우는 밤》 저자 사인본을 보내 주시면 브런치 작가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출판사와 예비 저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노빠꾸 이벤트'가 꼭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날은 춥지만 마음은 따스한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꿈꾸는인생 홍보부장
류귀복 올림
센스 9단 독자들은 이쯤에서 눈치를 챘으리라 예상한다. 이 글이 발행되었다는 건 홍지애 대표가 제안에 동의했다는 의미다. 이벤트에 참여할 귀인들은 댓글 창에 "참가 신청합니다"라고 남겨주길 바란다. 이쯤에서 '출판사 대표가 진짜 내 글을 읽는 게 맞아?'라고 의심하는 독자들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반응이다. 참고로 내가 브런치에서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정독하는 글이 있다. 내가 쓴 책의 서평이다. 읽고, 또 읽고, 또 또 읽는다. 작가도 이러한데 제작자는 어떨까? 장담컨대, 읽지 말라고 해도 눈을 돋보기 모드로 전환하여 읽는다. 작은 이벤트가 양서를 읽고 편집자에게 필력도 뽐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노빠꾸 이벤트' 참가 방법을 정리해 보자.
1. 서평 참여를 원하는 브런치 작가는 댓글에 참여 의사를 밝힌다.
2.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를 읽는다(구입도 좋고, 희망도서 신청도 환영이다).
3. 2월 말까지 본인 브런치에 서평을 남긴다.
4. 3월 초, 류귀복이 리스트를 취합하여 꿈꾸는인생에 전달한다.
5. 홍지애 대표가 3월 중 수상자를 선정하여 '제안하기'를 통해 개별 연락한 뒤 책을 선물한다.
6. 참가자는 온기를 나누었으니, 하늘에서 주는 복을 받는다.
"저는 책 만들 때 가장 행복해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홍지애 대표는 출판사를 운영하기 위해 부업을 병행한다. 힘들게 마련한 자본으로 브런치 작가들의 출간을 돕는다. 귀인이 책 만들다가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 본업에 충실하여 브런치를 살피는 시간이 늘어나길, 더 나아가 본인이 제작한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겨 준 독자들과의 관계가 (출판계약서 상에서) 갑과 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2026년, 책과 함께 작은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두 손 모아 바라본다.
# 홍지애 대표 인터뷰
# 알라딘 구매 링크
(속엣말) 서평 글 하단에 위 예시처럼 본인의 대표작 링크를 남기는 센스를 발휘하면 어떨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꿈꾸는 모든 인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