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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장인 Apr 23. 2024

이제 고민은 잠시 접어두자!

이제 고민은 그만, 지금까지 버려둔 나를 아껴주자!

그래 이제 고민은 잠시 접어두자, 오롯이 나만 보자!

주위의 여건을 고려하며, 맞추어 가기보다는 이제 오롯이 나를 살펴보고, 나를 돌봐주자!

이튿날 출근하자마자 병가휴가에 관련된 면담을 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확인하였다.

진단서 등등 생소한 이름의 많은 서류들이 필요하였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3개월가량의 병가휴가가 가능했고, 그 이상 필요시 휴직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병가휴가 기간에는 기본급여의 70%가, 휴직으로 전환되면 무급이라고 했다.

아파서 잠시 쉬는 것에도 이런 경제적인 문제가 뒤따르는구나, 뭐 어쩔 수 없지

3개월간의 병가휴가로 최종 가닥을 잡고, 필요한 면담과 서류상 절차들을 모두 마쳤다.

인수인계를 위하여 한 달여의 여유기간을 두고 병가휴가를 신청하였다.


아, 이제 드디어 쉬는구나, 쉬면서 뭘 할까?

그즈음 가장 즐거운 고민이었다.

병가휴가라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에도 풍경이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창 밖을 보는 것도,

시간의 제약을,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홀로 정할 수 있지 않은가 

아마, 가장 즐거운 시간이 병가휴가를 신청하고 난 후, 한 달 여가 아닐까 싶다.


인수인계는 하는 이에게는 항상 넘치고, 받는 이에게는 항상 부족한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몇 년여간의 시간이 고작 한 달여간의 인수인계로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병가휴가 중에도 전화 연락정도는 괜찮다 거듭 전하였다.

다행히 인수인계를 받은 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였고,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하며 상의해 오던 터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제 내일이면 나의 병가휴가가 시작된다.

그즈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제 편안히 쉴 수 있겠다. 온전히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겠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아니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는지 모를,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아 있는 이들에게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남아 있는 이들의 입장에서 한 번쯤 고민해 보았던가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이들에 대한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어쩌면 그네들의 입장까지 고려해 줄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잠깐의 오지랖은 아니었을지


자! 이제 몇 시간 후면 퇴근이고, 이튿날부터 병가휴가다.

퇴근하며, 함께하는 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평범한 날처럼 퇴근하였다.

뭐, 그렇지 않은가? 병가휴가는 조금 긴 휴가일 뿐 유난스러울 필요가 있으랴!

집에 도착하여 간단히 씻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의 알람을 끄는 일이었다.

잠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내일부터는 (병가) 휴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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