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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Pie May 17. 2024

Small Things Aren’t Small

작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작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새 연필을 받으면 얼른 몽당연필이 되기를 바랐고, 모두 태권브이에 열광할 때 홀로 태권브이 머리에 들어가는 작은 조종선 제비호를 더 좋아했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마구 ‘드라이브 볼’을 뿌려대는,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이 최애 캐릭터였습니다. 지난 4년간 사용해서 배터리가 다 닳아버린 아이폰 12 미니를 대신할 새 전화기로, 출시된 지 3년이나 지난 아이폰 13 미니를 최근 구입했습니다. 개인 물건뿐만 아니라 집도, 차도, 심지어 직장이나 학교, 사는 동네마저도 사이즈는 작은데 알찬 것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더 끌립니다. 이 정도면 거의 집착인가요? 그래서 같은 값이면 뭐든지 큰 것을 더 선호하는 아내가 아주 답답해합니다. 아내의 이상형이 키가 적어도 185cm는 되는 남자였다는데… 아이고, 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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