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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학내일ES Mar 14. 2023

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볼까?

커스텀이 익숙한 Z세대


이해가 안 가는 Z세대를 꼭 이해해야 겠다면(팁)

Z세대 사이에 인기인 웹사이트 '대설교메'를 아시나요?
사이트 이름이 묘한 것은 바로 어떤 문장의 줄임말이기 때문인데요. 한번 맞춰 볼까요? 힌트는 만든 이들이 '대학생'이라는 점입니다. "대는 대학교 아니면 대학생일 테고, 설은 설O? 고메도 아니고 교메는 또 뭐야?"



정답을 말씀드리면, "대학생이나 돼서 설마 교수님께 메일 보내는 법도 몰라?"입니다. 대설교메는 교수님께 보내는 메일 작성을 돕는 사이트입니다. 교수님 이름, 메일 보내는 목적 등을 넣으면 그에 맞춰 짜잔! 마법처럼 메일 본문글을 만들어 줍니다. 이용자는 텍스트를 복사해 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성적문의', '빌넣(신청 실패한 강의 교수님께 빌어서 넣기)' 등 별별 목적의 폼(form)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설교메 보러가기 링크��






Z세대, 스스로 만드는 캐릭터에 심취해

자신의 일상 하나하나를 브이로그로 남기고, 연예인도 아니면서 소위 '일반인 화보'를 찍는 Z세대. 이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인플루언서블(자기를 남들에게 드러내며 소통하기를 좋아함) + 멀티플리스트(다양한 취향과 커리어를 함께 추구함)입니다. Z세대는 취향과 커리어를 스스로 선택하며 마치 게임 캐릭터를 만들듯 자기 캐릭터를 능숙히 만들어갑니다. 



어른세대가 성공한 완성형 롤모델과 그 결과에 촛점을 맞췄다면, Z세대는 남과의 비교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죠. Z세대가 하이퍼 퍼스낼리티, 자신만의 캐릭터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특정 유행이 아닌 자기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려는 취향 자체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커스텀(custom)이라고도 할 수 있죠.




Z세대는 맛집 찾기 힘들면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재밌는 건 개인 맞춤을 위해 Z세대가 디지털 서비스 역시 커스텀해서 똑똑하게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취향을 파악하려는 디지털 알고리즘을 오히려 인간 쪽에서 역이용하는 모습도 있죠.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Z세대는 일부러 검색창에 탁자, 커튼 같은 관련 키워드로 짧게 검색한 후(대충 봅니다) 자기 SNS 피드에 인테리어 광고 및 콘텐츠가 자주 뜨도록 만듭니다. 광고도 내가 원하는 광고를 뜨도록 커스텀하는 것이죠.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걸 넘어 서비스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트위터를 통해 진짜 맛집을 검색하려고 한다 칩시다. 맛집, 꿀맛 이런 뻔한 키워드는 광고업체가 장악하고 있죠. 트위터리안들은 그래서 자기 팔로워들만 이해할 수 있는 특정 해시태그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승연아_우즈야_여기야 #신동_넌이미먹었겠지 이런 것들입니다. 



키워드 하나하나 기억하기도 힘들죠? Z세대는 맛집 찾기가 힘들면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트위터 속 진짜 맛집 검색 키워드를 스스로 찾아 결과를 보여주는 트위터 맛집 검색기��가 생겼습니다. 중식, 분식 등 검색어만 넣으면 트위터 이용자들이 뽑은 진짜 맛집이 나옵니다! 



처음에 소개한 대설교메도 마찬가지. Z세대 대학생 중엔 교수님께 메일 보내기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정중한 메일을 써본 경험도 적고, 목적에 맞는 깔끔한 메일 쓰기는 사실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Z세대답게 대응합니다. 너도나도 힘든 교수님께 메일 쓰기, 그렇다면 알고리즘을 이용해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메일 쓰기 서비스를 만들어 공유해버리죠.


커스텀에 익숙한 Z세대의 문화가 정말 흥미로운데요. 혹시 또 다른 사례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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