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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학내일ES Mar 14. 2023

여러분 저 헤어졌어요

솔직한 이별 브이로그부터 알바 브이로그까지 다양한 브이로그 세계!


세상에 이런 브이로그가!?

자신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영상을 담는 브이로그. 특유의 생생한 재미, 영상 주인공과의 친밀함, 디테일한 정보 덕에 브이로그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월 조사에 따르면,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을 시청하는 Z세대 314명 중 48.4%가 브이로그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데요. 게임(46.5%)이나 먹방(35.7%)보다 더 높은 비율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브이로그 소재 중에는 어른 세대가 보면 깜짝 놀랄 것들도 있는데요. 

오늘은 재미 삼아 최근 Z세대에게 크게 인기인 브이로그 장르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렛츠 고!





V-LOG 1. 이별 브이로그

이별 브이로그 아시나요? 이별 후 자신의 마음 혹은 일상을 영상에 담는 브이로그인데요. 눈물 뚝 흘리는 썸네일만 보면 '이게 머선 일이구'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만, 내용을 보면 의외로 유익합니다. 분노, 자책, 인정, 반성 등 이별했을 때의 자기 마음을 솔직히 말하기도 하고요. 이별 후의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일상 지키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런 이별 브이로그 아래에는 '좋은 이별 나쁜 이별 구분법' 같은 관계를 다루는 댓글들이 잔뜩 붙으며 서로 위로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물론 이별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는 건 어른세대에겐 여전히 낯설긴 할텐데요. 세상엔 만남만큼 많은 이별이 있고, 모든 이별은 당사자에겐 힘든 일이죠. 이별 브이로그를 보며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도 의미 있는 일 같습니다.
 
�인기 이별 브이로그 보러가기

고돌링, 이별 후유증 이겨내는 법




V-LOG 2. 자퇴 브이로그

연인과 헤어지는 이별 브이로그가 있다면, 학교와 헤어지는 자퇴 브이로그도 있습니다. "자퇴를 브이로그로 찍는다고?" 옛 세대에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개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생 포기처럼 들리던 과거의 자퇴와 달리 요즘 자퇴는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퇴하고 온라인 사업 혹은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등 자기만의 길을 가고자 학업을 그만 두는 10대들이 많아졌습니다. '고등래퍼'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자기 길을 찾아 자퇴한 이들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줬죠.
 
유튜브에 '자퇴 브이로그'를 검색해 직접 보시면 입을 딱 벌리실 겁니다. 자기 앞길을 꼼꼼히 고민하고 자퇴를 계획합니다. 학교 마지막 날 반 친구들과 함께 해온 순간을 추억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나눕니다. 멋있게 학교를 떠나죠. 이 과정을 영상으로 담습니다. 시청자들은 열심히 살려고 학교를 떠나는 '자퇴 브이로그'를 보며 자기 인생도 다잡는다고 합니다. 
 

�인기 자퇴 브이로그 보러가기
아린, 9년의 학교생황을 마무리하는 고등학교 자퇴 브이로그




V-LOG 3. 알바 브이로그

당신이 대학교 1학년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생활비도 벌 겸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해야 하는데요. 어떤 알바를 할지는 아직 고민입니다. "PC방 알바는 하면 어떨까? 많이 힘드려나?" 이때 여러분이 Z세대라면, 맞습니다. 'PC방 알바 브이로그' 검색합니다. 요즘 브이로그 계에 핫하게 뜨는 장르가 바로 알바 브이로그입니다. 알바 브이로그를 치면 별의별 알바가 다 나옵니다. 카페 알바, 고깃집 알바, 베라(베스킨라빈스) 알바, 치킨집 알바, 편의점 알바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알바 영상이 다 있죠.

 
알바천국이 지난해 20대 96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브이로그를 보는 주된 이유로 '알바 근무를 간접 체험(42.8% 복수응답)' '특정 알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35.9% 복수응답)'라고 답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지켜보는 것만큼 확실한 정보는 없겠죠. 그런데 꼭 해당 알바를 계획하지 않더라도 그냥 알바 브이로그를 보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남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고 하네요.


�인기 알바 브이로그 보러가기
예보링, 편의점 알바 첫날




사실 이런 별별 브이로그들을 보는 사람들은 이해가 갑니다. 위로 받으러, 알바 정도 구하러 영상을 보겠죠. 궁금한 쪽은 브이로그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Z세대는 인플루언서블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자기 일상을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나도 혹시 인플루언서블할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 칼럼 


오히려 혼자 힘들어하는 것보다 남들(팬들) 시선이 있으면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합니다. 공부 브이로그 때도 같은 이야기를 드렸었죠. 혼자 공부하면 잘 안 하지만, 공부 브이로그를 찍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요. 이별이든 자퇴든 알바든 남들의 관심 속에서 할 때 더 힘을 낼 수 있다는 말이죠. Z세대를 진짜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은 미디어에서 전하는 단편적인 뉴스 말고 이런 브이로그를 보며 Z세대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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