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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난, 파랑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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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여범 Sep 22. 2024

사라지는 시간


사라지는 시간


잃어버린 순간들이 있는가?

인범은 창가에 앉아 있었다. 


밖은 화창했지만, 그의 마음은 흐려져 있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후, 인범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잃어가고 있었다. 


손의 떨림과 함께 기억도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는 그 공백을 메우려 애썼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하기 시작했지?" 


인범은 자신에게 물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들로 그의 삶이 가득 찼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의 일상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인범은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 들었다. 


그 안에는 젊은 시절의 그녀와 친구들이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었는데..." 


그는 사진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잊힌 순간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인범은 그날 이후로 매일 아침 사진첩을 들여다보곤 했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찾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시간은 왜 이렇게 잔인한 걸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새로운 만남이 다가왔다.


어느 날, 인범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그는 파킨슨병 환자였고, 인범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 우리는 그 순간들을 소중히 여겨야 해." 


노인의 말이 인범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을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어." 


노인의 말은 인범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다. 


그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기억의 조각들이 남아 있다.


인범은 노인과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는 매일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내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매일의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인범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조금씩 되찾아갔다. 


친구들과의 추억,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 

그는 과거의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인범은 변화를 체감했다. 


그는 더 이상 잃어버린 시간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현재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다. 


매일 일기를 쓰며, 작은 행복을 찾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갔다.


"시간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어." 

인범은 그렇게 생각하며, 이제는 매일을 즐기기로 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순간들을 만끽하는 법을 배웠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범은 이제 더 이상 잃어버린 시간에 아파하지 않았다. 


그는 그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았고, 매일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를 찾고 있어." 


그는 그렇게 다짐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겠지만, 인범은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고,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의 삶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의미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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