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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박여범 시인
눈이 비가 되어 함지박 빙수처럼 내리던 포근한 신발장 앞이다
훅, 들어온 작은 공간엔 십 일번 고무신이 도도하게 반들반들 매끈매끈하다
세상을 미치도록 하얗게 만든 교정엔 비처럼 눈이 내려 축복이 쌓인다
나름, 멋들어진 패션의 마침표는 깔 맞춤* 검정 슈트에 녹아 버린 지 오래다
오늘도, 이름 모를 검정 고무신 한 켤레만이 비처럼 눈이 되어 내린다
*깔 맞춤 : 옷이나 액세서리 따위를 비슷한 계열의 색깔로 맞추어 입거나 하는 것
시인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충북 옥천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