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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핫치 연애컨설턴트
Feb 27. 2023
모든 걸 박살 내는 강아지
2년 경력 철거 전문견
나는 어릴 적부터 깔끔하고 잘 가꾸어져 있는 집에 로망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차보다는 집에 더 우선순위가 있었는데 이런 나의 로망은 나의 집에 온전히 표현
되고 있었다.
이
이상한 녀석이
오기 전까진....
이 웅장한 자태를 보
자
.
마치 크레인에 철거용 레킹볼을 달기 직전의 중장비와도 같다.
이 녀석은 철제를 제외하곤 부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부수기
시작했는데 깔끔하고 잘 꾸며져 있던 나의 집은 점점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시작은 만만한 휴지였다.
또 어디서 가져왔는지 다른 방에 있던 휴지까지 모아 와서는
휴
지 파티를 했는데
,
나 같은 경우엔 범행 현장을 직접 검거하지 않는 이상 혼내봐야 자신이 왜 혼나는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혼내기보다는 증거용 사진을 촬영하곤 했
다
.
휴지로 재미를 본 녀석은 이제 인형으로 눈을 돌렸다. 개구리 인형은 이제 솜뭉치가 됐다.
휴지와 인형을 작살 낸 녀석은 이제 조금 더 딱딱한 가구를 맛보고 싶었는지 나무로 된 탁자의 다리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탁자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노르웨이 탁자인데 노르웨이 나무
라
더 식감이 좋은 듯했다.
사진은
탁자의
다리를 갉다가
현장에서 검거를 당한 사진이다. 반성을 하는 건지 반성하는 척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녀석은
이제 조금 더 큰 작업을 하고 싶었는지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앉아있는 소파를 박살 내기 시작했다. 녀석도 대놓고 작업을 시작하면 검거를 당할 것을 알았는지 눈이 닿지 않는 소파의 아랫부분부터 공략
하
려 했지만 미수
로 돌아갔다.
정말 이러다간 살림이
풍비박산
날
것을 걱정한 나는
녀
석이 관심을 돌릴만한 것들을 찾으려 했고, 정말 좋은 장난감들을 찾았다.
커피나무 스틱이다. 돌처럼 단단해서 평생 쓸 것 같았는데 두 달쯤 지나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노즈워크볼이다. 정말 잘 가지고 놀았는데 이것도 한 달을 넘기지는 못했다.
정말 좋은 장난감들이었지만 대형견에게 내구성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산책
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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