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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Sep 26. 2024

장사

'격' 출간 이야기

기자: 안녕하세요. 한주가 금방 지나가네요. 추석연휴여서 그런가 봐요. 벌써 9월이 반이상 지나갔네요. 한창 더웠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네요.


나: 안녕하세요. 예 그렇네요. 인터뷰를 시작한 지도 벌써 2달이 넘었네요.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도 되나요?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서 올라온 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네요. 인터뷰를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았던 일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기자: 그렇게 느낄 수 있겠네요. 아마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그럴 거예요. 육아휴직, 제주도 정말 잊을 수가 없는 추억이잖아요. 그리고 작가님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기에 더 그런 것 아닐까요?


나: 그런 것 같아요. 제주도에서의 추억은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제 인생에서도, 아내, 시아에게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같은 선물이니까요.


기자: 그럼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건가요?


나: 오늘은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본 장사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혼자만의 의지로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것도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장사를. 저 혼자서는 무리였죠.


장사는 처남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처남이 제주도에서 펜션을 하고 있었는데 펜션을 접고 제주흑돼지집을 한다고 했어요. 식당을 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남을 도와주면서 제주도에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책 속 이야기를 보면 고깃집이 아니라 소품샵으로 나오던데 어떻게 된 거죠?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긴데 한번 시작해 볼게요. 먼저 처남이 계획했던 고깃집과의 계약이 틀어졌어요. 기존에 장사하고 있던 사람하고 가게주인하고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곳을 계속 알아보던 중에 저와 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처남, 라니(가명)에게 조금한 공방을 선물해 주고 싶은데. 힘들 때 뜨개질하면서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도 마음껏 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제가 가게 알아보면서 같이 알아볼게요."


이 한마디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처남은 3층 건물을 통째로 계약을 했고 1층은 처남이 하려고 하는 식당을 2층은 공방이 아닌 소품샵&카페가 되어 버린 거예요. 그냥 조금한 공방을 생각한 거였는데 아내와 제가 소품샵 사장이 되어 버린 거죠.


처음에는 처남 식당을 도와주려고 한 것이 결국에는 소품샵 사장님이 되신 거네요! 정말 사람일은 알 수가 없네요. 그럼 작가님이 느끼신 장사의 세계는 어땠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장사. 정말 힘들더라고요. 지금도 전 장사하시는 분들을 존경해요. 특히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더 존경해요.


더 말씀드리자면 가게가 중간에 한번 이사를 가게 됐어요. 처음 가게는 산방산 앞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더 많은 모슬포로 이사가게 됐죠. 손수 작업한 인테리어를 뒤로 한채 바닷가 앞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위치는 훨씬 좋았어요. 이제 이곳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장사의 세계에 뛰어들었죠.



아침에 소품샵으로 출근해 아내와 함께 문을 열고, 매장 청소를 하고, 상품을 정리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이 일이 끝나면 고깃집으로 넘어가 매장 청소를 하고 상추와 고추를 씻고 밑반찬을 채웠어요. 이렇게 두 곳을 왔다 갔다 하며 일을 했죠.


고깃집 준비가 끝나면 전 다시 소품샵으로 넘어가 아내와 같이 손님을 맞이했어요. 낮 동안에는 소품샵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다시 고깃집으로 넘어가 손님들에게 제주흑돼지를 맛있게 구워 드렸죠.


우와~ 아니 처음으로 시작하는 장사인데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럼 이렇게 장사도 해보시고 지금은 다시 복직을 하셨는데 어떤 일이 더 힘드셨나요?


생각해 보면 장사가 훨씬 힘들었던 것 같아요.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해 봐도 장사가 더 힘든 것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운 손님들을 상대해야 하고

매일매일 매출 신경 써야 하고

매일매일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매일매일 제시간에 밥을 먹을 수 없고

남들이 쉴 때 일해야 하는


장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장사하시는 분들을 존경한다고 한 거예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해외에 나가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매달 고정된 날짜에 급여가 들어오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주말엔 쉴 수 있었거든요. 엄청 바쁠 때는 못 쉬는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진행이 됐어요.


그래서 비교해 보면 장사가 훨씬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회사 다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은 아니에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볼  그렇다는 거죠.^^


정말 그렇네요. 회사에 다니면 매달 정해진 돈이 들어오니 그 돈에 맞춰 생활하면 되지만 장사는 정해진 것이 없기에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겠네요. 장사가 잘 되면 문제없겠지만요. ㅎㅎㅎ

그럼 지금은 다시 회사를 다니고 계시지만 다시 장사를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예.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 경험을 묻어두고 싶지 않거든요.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거든요. 단지 경험으로만 추억으로만 남겨두면 아깝잖아요.^^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할 거예요. 요식업은 빼고요.ㅎㅎㅎ


그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최대한 가족들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겠더라고요.


맞아요. 저는 맞벌이인데도 불구하고 빠듯한데 외벌이인 분들은 더 힘들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생각만 하고 있는데 작가님처럼 가족들과 조금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뭐라도 시작해 봐야겠어요.




오늘은 작가님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요. 가족을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실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작가님은 벗겨도 벗겨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는 양파 같아요. 다음 주에도 또 다른 작가님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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