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와 장모님께서는 음식솜씨가 참 좋으십니다. 남들은 장가가서도 입맛이 안 맞아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는데 저는 안 맞기는커녕 맛있게 먹다가 아내에게 한소리 듣습니다. 그만 먹으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장모님께서 우리 어머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음식 손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한 번 음식을 만드시면 정말 많이 만드십니다. 국도 끓이면 한 솥 끓이시며 잡채 같은 것도 어마어마합니다. 상도 한 번 차리시면 한 두 가지의 음식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인어른과 아내는 말리느라 한차례 물결이 밀렸다 빠지기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것이 사랑의 표현이고 일종의 즐거움입니다. 그걸 알지만 식탁을 접할 때마다 아내나 저는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두 분이 금년이면 80 중반을 향해 갑니다. 어차피 여고동창생이시니 소위 같이 늙어가시는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아직은 활동이 가능하시지만 세월이 갈수록 젊을 때 보았던 아우라가 없어지고 늙어가는 모습에 자꾸만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무쪼록 내내 양가 어머니의 음식을 돌아가시기 전까지 맛보면 좋겠다는 소망을 꿈꿉니다. 아마 그리 되리라 믿는 마음이 커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