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만두를!

by 김욱곤


어릴 적 아버지 덕분에 알아버린, 만두에 대한 입맛이 예순이 되어도 여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만두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처음 배운 만두가 하필 피가 두꺼운 만두라, 요즘 아무리 왕만두라고 불리는 만두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지만 사실 미묘하게 그 맛은 다릅니다.


거기에 덧붙여 화상(華商)으로 불리던 중국인의 중국음식점에는 그 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군만두가 반드시 있었습니다. 요즘 기계로 찍어내 맛도 모양도 똑같은 그런 만두와는 아예 종자가 다른 녀석들입니다. 그런 시절에 지금처럼 군만두 서비스로 주세요 부르짖다가는 부지깽이로 몇 대 맞을지도 모릅니다. ^^


그러다가 대학 입학한 때쯤인가 봅니다. 피가 얇은 만두가 히트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요즘은 내용물이 비추는 만두가 대세이고 만두의 개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 구 세대가 나뉩니다.


그런데 홍콩 발음으로 딤섬이라는 음식이 또 제법 인기를 얻은 모양입니다. 홍콩 놀러 갔을 때 먹어본 느낌이 좋아서 가끔은 먹는데 확실히 만두와는 맛도 그렇고 태생 자체가 다른 느낌입니다.


우리나라도 만두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지요? 꿩고기를 넣는다든지 아니면 두부, 부추 등등 소의 구성이 조금은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굽기보다는 쪄 먹거나 국으로 먹습니다. 제 고향에서는 설에 만둣국보다는 떡국인데 만둣국으로 설을 지낸다는 얘기를 듣고 조선땅 참 넓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언제나 되어야 어릴 적 먹어본 피 두꺼운 만두를 먹어보나 싶습니다. 나에게 만두는 맛난 음식이다 가르쳐 준 대영당만두집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이고 그나마 고려당이라는 곳이 고향에 남아있다는데 나 혼자라면 모를까 가족의 입맛이 따라주지 못하니 억지로 찾아가기는 어렵지 싶습니다.


가만히 요리로 만두를 잘하는 집이나 찬찬히 찾아볼 일입니다. 도타운 피로 만드는 만두 말입니다.


(이미지 출처: 바른 치킨 홈페이지용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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