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트킴 코치 Jul 01. 2024

운동, 인간미 좀 있으면 어때?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만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0. 서론: 인간과 인간미


인간미: 사람의 인간적인 매력

인간: 항상 완벽할 수는 없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하는 무언가에서 오차가 보이거나 실수를 할 때 인간적인 면모가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오차가 너무 크거나 실수가 잦다면 원인을 찾고 수정할 필요가 있겠지만 죽을 일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죠?


 이러한 오차나 실수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에서 우리는 "인간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운동도 인간미가 있어도 된다! 하지만...


 저는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차가 너무 크거나 통증으로 인해 문제를 느끼는 경우가 아니라면 운동 중에 발생하거나 느끼는 약간의 오차를 오히려 인정하고, 오차를 벗어난 경우엔 수정해 나가는 "인간미"가 있어도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보면 "인간미"라는 것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운동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인간미가 단 1도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몸이 조금만 틀어졌으면 어디가 박살 난다는 둥, 어디 다쳤으면 이런 운동 절대 하지 말라는 둥, 데드리프트는 허리 나간다고 하는 둥.. 운동을 하려면 로봇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와 환경은 일반인들이 오히려 운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느끼게 하고, 운동과 관련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하기 어렵게 하며, 운동에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반복 없는 반복

 반복 없는 반복,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운동 제어와 운동 학습> 학문에서는 같은 의도, 같은 동작 속에서도 미세하게 다름이 보이는 현상을 뜻하곤 합니다. 틀림이 아니라는 거죠.


니콜라이 번스타인의 대장장이 실험을 한 번 살펴볼까요? 숙련자(대장장이)에겐 자신에게 최적화된 움직임 패턴이 고착화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숙련자의 같은 의도, 같은 동작 속에서도 망치의 궤적 등의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 반복 없는 반복은 곧 인간미라고 생각을 합니다. 운동도 마찬가지, 웨이트 트레이닝이든 스포츠든 대부분 대장장이의 망치질보다 더욱 전신을 복합적으로 이용할 텐데 오차가 더 클 가능성이 높겠죠? 심지어 숙달하는 과정에서는 오차가 클 수 있습니다. 숙달의 과정을 거치며 오차 또한 감소하지요.


 하지만, 그 사람의 의도, 숙련도, 매 동작 간 다름을 틀림으로 여길 필요도, 찰나의 순간만으로 문제가 된다고 여길 필요도 없으며, 그렇다고 하는 말 또한 들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미가 있는 인간이지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3. 인간은 적응의 동물


 심하게 틀어진 체형, 부상 경험, 수술 이력 등은 운동을 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나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울프의 법칙(Wolff's Law)이란 뼈, 근육, 인대 등 우리 몸의 결합조직들은 기계적인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이를 견디기 위해 리모델링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내가 가지고 있는 수용력(capacity)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우리 몸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적응하고 리모델링한다는 것이죠.


 이후에 말을 하겠지만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에 체형이나 힘이 좌우가 완벽히 동일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입니다.




4. 운동에 허망이라는 벽을 쌓는 사람들, 이 벽에 가로막힐 이유가 있을까?


 운동하면 다칠 거라는 말, 어디가 틀어졌으면 문제가 된다고 하는 글, 이런 거 하면 박살 난다고 말을 하는 영상들..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벽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질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실수를 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고쳐나가기도 하고, 적응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간미를 인정한다면, 운동에 느끼는 부담감이나 벽이 허물어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릎이 아프니 계단을 피해야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