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한 번 비용으로 한 달 살기
제주에서의 매일은 신기하고 낯설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다. 제주에서의 사계절은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힘든 계절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겨울이었다.
우리는 애월 해안도로에 위치한 2층 주택에 살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거의 없었지만, 겨울 바닷바람은 매서워 체감 온도는 서울보다 낮게 느껴졌다. 게다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가스비는 어찌나 비싼지 실내 온도를 15도로 맞춰놓고 온수 매트와 전기 히터에 의존하며 지냈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나는 겨울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정산해보니 항공권만 사면 한달 생활비로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 네가족 해외여행 한 번만 가더라도 3-400만원은 족히 드는데, 그 비용과 한달 생활비를 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4인가족이 부대끼는 게 싫어서 2 베드룸으로 구했다. 원베드룸일 경우 100만 원 안쪽에서도 임대가 가능하다. 2 베드룸에 거실과 부엌이 작게 있어 식탁은 책상으로도 활용했다. 한 달 살기의 특성상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콘도에는 인피니티풀과 헬스장, 워킹스페이스가 있어서 충분한 활용이 가능했다.
비버캠프
여름시즌에는 국제학교에서 주최하는 캠프가 있지만, 겨울에는 없다. 하지만 단기로 입학 가능한 이중언어학교나 사설교육기관에서 하는 캠프는 참여 가능하다. 또한 축구, 미술, 숲 등을 주제로 하여 여행객이나 국제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종일반 학원)가 단기로 있었다. 기간은 주로 12월에서 1월 초까지가 피크이다. 우리는 1월 중순쯤부터 캠프를 가기 원했기 때문에 다른 캠프는 기간이 맞지 않았고, 비버캠프라는 숲캠프에 5일 참여했다.
쿠킹클래스/ 엘리펀트투어 / 나이트사파리
여행객들을 위한 당일투어였고, 투어 내용도 좋았지만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제일 좋았던 경험 중 하나가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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