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자세...(2)
1부 사연을 듣다 -흔들리는 순간들
2장. “같은 나이, 다른 자리” 동갑인데 후배가 먼저 승진했을 때
회사 복도에서 박수 소리가 터진다. 누군가는 “축하해!”를 외치고, 누군가는 케이크를 든다. 그 순간, 그의 심장은 축하의 리듬이 아니라 묘한 박탈감의 울림으로 두근거린다.
“선생님, 저랑 동갑인데, 후배가 먼저 승진했어요. 다들 축하해 주는데… 저는 제 자리가 초라해 보여요. 회사 가기도 싫어요.”
회원 J 씨의 한숨 섞인 고백이었다.
그 말은 낯설지 않았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했는데 누군가 먼저 앞서 나가는 순간, 뒤에 남은 나는 괜히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 이건 누구나 겪어본 마음의 무게다.
승진에 가려진 다양한 오해들
승진은 곧잘 오해를 불러온다. 후배가 승진한 건 ‘나보다 뛰어나서’가 아닐 수도 있다. 때론 회사가 필요한 자리에, 그 성향의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다. 조직의 전략, 상사의 성향, 운과 타이밍이 맞아서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실의 승진이 아니라, 내 마음의 해석이다. “나는 뒤처졌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순간, 성장은 멈추고, 퇴사 충동이 앞선다.
[下略]
무너지지 않게 사는 법
무너지지 않게 사는 법이란, 남의 속도를 따라잡는 기술이 아니라 내 리듬을 잃지 않는 힘이다. 삶은 경쟁이 아니라 긴 호흡의 여정이다. 오늘도 그 호흡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키는 가장 단단한 길이다.
성공의 속도는 제각각이다. 무너지지 않게 사는 법은, 남의 걸음이 아니라 나의 호흡을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다.
무너지지 않는 자세
회사에서의 승진은 스포츠에서 승급과도 같다. 태권도로 따지면 띠 색깔이 바뀐다는 것이다. 백 띠에서 노란 띠로 청 띠, 검정 띠를 향해 열심히 앞 발차기를 하는 수련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테니스에서 실력 향상으로 달라진 위상과 회사 생활에서 승진했을 때의 형편과 처지에 놓인 상황과는 다르지만 닮은 구석이 있다면 순간 부러움과 무기력증이 생기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동시에 시작했지만 실력 편차가 생기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선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팔짱만 끼고서 있는 시간에 누군가는 쉬지 않고 노력하여 실력을 쌓았다면 마땅히 손뼉 쳐 줄 일이 아니던가.
오늘도 코트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테니스를 하는 분들이 있다.
타이틀을 목표로 큰 대회에 나가는 분들,
테니스 자체를 즐기는 분들,
건강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테니스를 하는 분들,
각자 목적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테니스라는 좋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어떤 분이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고 더 나아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위상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 방식대로 하는 테니스와 비교할 것도 크게 부러워할 일도 아니다.
‘무너지지 않게 사는 법’에 적힌 작가님의 결심 문장을 테니스 상황으로 나타내 본다.
1. 남의 속도가 아니라, 내 호흡을 따라간다.
(내가 갖춘 실력만큼만 기량을 발휘해도 내 만족은 크다.)
2. 승진은 자리가 바뀐 것일 뿐, 나의 값어치는 변하지 않는다.
(비록 무관(無冠)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의 테니스를 추구한다.)
3. 나는 오늘의 배움과 성장을 기록하며, 나만의 무대를 세운다.
(노력한 만큼 향상된 실력으로 나의 위치를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