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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트 Jun 30. 2023

머리가 복잡 할 땐 잡채를

잡채 어렵지 않아요.

어렸을 적 잡채는 명절에만 먹었었다. 

아마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그랬던 것 같다.

집집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맛도 다른 잡채

나도 우리 엄마가 해주시는 잡채가 가장 맛나다. 

그런데 최근에 신랑이 잡채를 해줬었는데 오우~ 맛났다.

엄마와 만드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왜이게 맛있지? 할 정도의 맛이었다.




엄마의 잡채는 모든 재료를 따로 볶는다. 당면은 간장을 넣고 삶아서 준비를 한다.

그리고 큰 양푼에 모든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간장, 설탕, 마늘 등등 양념을 넣고 엄마의 손맛을 가미해 잡채를 만드신다. 


신랑은 잡채를 만들 때 당면을 미지근한 물에 한번 불려 삶았다. 다 삶아지면 먼저 볶아 놓은 재료와 함께 다시 불에 재빨리(이게 가장 중요하다. 재빨리 볶는 것) 볶아 잡채를 완성한다. 


번거로운 요리라 알고 있었는데 엄마와 신랑은 진짜 후딱 만든다. 그래서 냉장고에 야채가 있으면 그것으로 잡채를 만들어 먹곤 한다. 



잡채를 보면 여러 가지 야채가 들어가서 복잡해 보인다. 우리도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 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야 할까? 아니면 모든 것을 놔버려야 할까? 무엇이든 괜찮다. 머리가 복잡 할 땐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위기를 지혜롭게 잘 견뎌야 한다. 


난 머리가 복잡 할 땐 쓰봉(쓰레기 봉지)를 들고 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비울 물건을 찾는다. 예전에는 버릴 물건이 많아 있는 데로 다 쓰봉에 넣었는데 요즘엔 버릴 물건이 현저하게 적어서 이것마저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쓰봉을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하면 좋겠지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무엇이든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잡채가 될 수도 다른 음식이 될 수도 있다. 뭐든 먹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가 맑아지면, 또다시 살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오늘 저녁 잡채는 어떠세요? 잡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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