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싶은 말들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겠지. 뭐든 다 그러니까. 그 말들을 기억하지 마. 떠올리지 마. 그럼 괜히 미워지잖아. 새로운 것들로 채워봐. 뭐가 있을까?"
가끔 엄청 다정한 말들을 듣는다. 친구랑 통화 중에 급히 펜으로 다이어리에 써 둔 말이다.
사람은 계속 변하고, 상황은 항상 나를 중심으로 편집된다. 그럼에도 지나간 기억들은 너무 좋아서, 유독 슬퍼서 자꾸 떠오르기 마련이다. 감성에 젖어 제자리를 맴돌던 시기에 딱 필요한 말이었다. 좋았던 순간은 좋았던 순간으로 두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있다는 충만한 기분, 오랜 대화로 마음에 남은 것을 풀어낸 후에 후련한 마음까지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