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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by 에이프럴

따뜻한 탕 속에 들어가면

딱딱하게 굳어 있던 몸보다

마음이 먼저 녹는다

그래도 끝까지 녹지 않는 것 하나


때를 밀다보면

미움도

원망도

같이 밀려져 나온다

그래도 끝까지 밀리지 않는 것 하나


솨아솨아

세차게 쏟아지는

샤워기 물줄기에도

씻어내지 못하는 것은 단 하나


너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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