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전멘토 박은정 Jul 16. 2023

마흔 체크리스트

마흔, 진짜 내 삶으로 살기 위한 계획의 시간

깨지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굴욕당한 나의 30대는 실패한 것이 아닌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내 인생의 종자돈 형성기 였습니다. 


제가 20세대 처음 대학에 갔을때 나는 빨리 28살이 되고 싶었습니다. 28살이 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멋지게 회사원이 되어서 고정적인 월급도 받으면서 안정과 제 인생의 길을 찾아 가고 있을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2번이나 휴학을 하는 바람에 27살이 되어서야 졸업을 했고, 졸업을 한 후 6개월에 지나서야 처음으로 정규직 회사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이 펀드에 가입한 일입니다. 저는 금융, 회계 이런 것을 정말 하나도 몰랐습니다. 펀드에 가입한 이유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몇달 전 친구가 "봉쥬르 차이나" 라는 펀드에 가입했다고 했고 30만원을 넣었더니 3개월만에 60만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차이나를 이야기 하면서 왜 봉쥬르 라고 인사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이름의 펀드였지만 저는 알아볼 생각도 없었고 그냥 3개월 후 2배로 불어나 있을 내 돈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쯤 납입을 하고 28살이 되었을 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패닉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펀드는 두배가 아닌 -50% 를 기록하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되고자 하는게 없었습니다. 대학을 미대로 가게 된 것도 갑작스러운 엄마의 이끌림에,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미술선생님의 영업 멘트에, 공예과에 가고 싶었지만 20명 뽑는 공예과보다 90명 뽑는 디자인과가 더 안정적일 것 같은 생각에 매순간 크게 심각하지 않는 생각과 결정으로 인생을 살았었습니다. 첫 직장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저는 사실 손재주가 많은 편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가위질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마론인형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공예과를 생각했었겠지만 안정적인 시각디자인과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시각디자인과에 다니면서도 손으로 만드는 일을 꾸준히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손으로 만든 가방을 홍대앞 플리마켓에 나가 직접 판매를 해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첫 직장은 연봉이 높은 아웃도어 패션브랜드 회사 였습니다. 손재주를 살려 일 할 수 있는 회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순간 현실과 타협하여 정말 싫어했던 등산과 등산복을 만드는 회사로 가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 반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29살이 되던 해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전세계가 힘들어 하고 있을 그 때 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하지 않았던 , 나와 타협하면서 흘러가는 삶을 살았던 저에 대한 값을 30대 내내 치뤘던 것 같습니다.  도전하고 있다고, 나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던 10년동안 저에게 남은건 번아웃과 떠나간 사람들, 애매한 인생의 위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인생을 다시 리셋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이렇게 계속 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내안의 내가 나한테 던진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너 지금 행복하니?

네가 진짜 원하는게 뭐야?

너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 있겠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시작했고, 그 답을 이제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흔이 된 시점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엄청난 베스트셀러인 [김미경의 마흔수업]의 인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마흔수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는 100세 인생시계 이론입니다. 

"100세를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대략 14분 24초. 40세는 오전 9시 36분이 된다." 충격적인 말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표로 정리하고 보니 왜 나의 30대가 그렇게 갈팡질팡했는지, 40대의 내가 왜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30대까지의 나는 진짜 나의 삶을 살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깨지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굴욕당한 나의 30대는 실패한것이 아닌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내 인생의 종자돈 형성기 였습니다. 


그럼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마흔이 된 당신은 아래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실 수 있겠습니까?


1.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2.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인가?

3. 실패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실패를 경험했는가?

4. 경험했다면 그 실패는 당신에게 지금 어떤 결과로 남았는가?

5. 마음의 여유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6.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줄 단 한사람이 있는가?

7. 아침이 반가운가?

8. 나만의 행복의 정의가 있는가?

9. 성공의 경험이 있는가?

10. 당신은 당신 자신을 믿고 있는가? 몇점인가?

11. 버킷리스트가 있는가?

12.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는가?

13. 지금 이 삶이 만족스러운가?

14.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고 싶은가? 


저는 이제 이것들의 질문에 대해 제 답을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30대 인생경험의 종잣돈을 40대를 위해 멋진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질문은 계속 업그레이드 될 것 같습니다.)


함께 해보실까요?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등록 1번만에 성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