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뜻을 이해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요.
서울 근교에서의 데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이었다.
어느새 여자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문과여자: 차가 하나도 안막혀서 너무 빨리 도착해 버렸다. (아쉬운 마음)
이과남자: (신남) 아까 사고 구간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올 수 있었는데.
문과여자: 내 말 뜻은 그게 아닌데... (서운)
이과남자: (당황) 그럼 뭔데?
문과여자: 우리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구.
이과남자: 아...
문과여자: 너무 빨리 도착해서 아쉽다구...
이과남자: (긁적긁적)
문과여자: 어쩜 이렇게 서브텍스트를 못 읽어낼 수가 있어?
이과남자: 아쉬운 건 아쉽다고 해줘. 이과남자에 서브텍스트를 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문과여자: 알겠어.
이과남자: 그럼 나도 다음부턴 우리가 빨리 헤어지는 게 아쉽다고 할게.
이건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이고 사실이니까.
문과여자: 고마워.
연애초반에는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데도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오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언어를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열심이 꾸준히 동반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사랑하면 바빠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매 순간 그 사람 마음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하하.
여러분의 사랑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