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말해주면 안 되나요?
연애 초기,
이과남자와 문과여자는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이런 게 신기하잖아요.
넌 나에게 어떤 점이 끌렸어? 어떤 게 좋았어?
왜 나랑 만나고 싶었어? 기타 등등...
서로의 마음을 알고 싶은 건
모든 연인의 마음이니까요. : )
그러다 질문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여자: 오빠는 다 가진 남자인데 내가 왜 좋아?
다른 여자도 좋은 여자 많을 텐데...
(가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직업, 적당한 취미, 적당한 외모를 갖췄기에-)
남자: 질문이 좀 잘못된 거 같은데...
여자: 잉? 질문이 왜? 난 그게 맨날 신기해. 궁금하고...
남자: 내가 뭘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다 가졌다고
칩시다. 네가 어떤 대상의 대체재는 아니지.
내가 뭐가 좀 모자라다고 내가 널 좋아할까?
여자: (아니, 뭘 또 이렇게 진지해... 당황)
남자: 너는 그냥 너고, 나는 네가 좋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싶지 않은 대상이야.
여자: (당황해서 말잇못, 근데 이 대답은 좀 멋있네?)
남자: 더 설명해야 해?
여자: (억울) 그게 아니고요. 내가 왜 좋냐고요.
난 그게 궁금하다고!
남자: (당황...)
여자는 다 알고 있어도 꼭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이 있거든요.
여자가 어떤 걸 물어본다면
그 대답을 듣고 싶어서 물어볼 때가 많아요.
어떤 마음인지 알지만 그걸 꼭 말로 들어야
안심이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남자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하거나
혹은 진지하게 그대로 받아들일 때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 서로 삐지게 되거나 다투게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고요.
다른 행성에 살다 온 두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혹자에 의하면 평생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하기도 하고요.ㅎㅎ)
하지만 사랑하는데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더 많이,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수밖에요.
그러니까 여자가 물어보면 그냥 대답해 주세요.
조금 귀찮아도, 몇 번을 대답했던 말이라도 또 듣고 싶어서 묻는 거니까요.
그래야 평탄한 연애생활이 계속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