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마음 Jan 15. 2024

이과남자와 문과여자의 연애 2

그냥 좀 말해주면 안 되나요?

연애 초기,

이과남자와 문과여자는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이런 게 신기하잖아요.


넌 나에게 어떤 점이 끌렸어? 어떤 게 좋았어?

왜 나랑 만나고 싶었어? 기타 등등...

서로의 마음을 알고 싶은 건

모든 연인의 마음이니까요. : )

그러다 질문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여자: 오빠는 다 가진 남자인데 내가 왜 좋아?

          다른 여자도 좋은 여자 많을 텐데...

         (가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직업, 적당한 취미, 적당한 외모를 갖췄기에-)

남자: 질문이 좀 잘못된 거 같은데...

여자: 잉? 질문이 왜? 난 그게 맨날 신기해. 궁금하고...

남자: 내가 뭘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다 가졌다고

          칩시다. 네가 어떤 대상의 대체재는 아니지.

          내가 뭐가 좀 모자라다고 내가 널 좋아할까?

여자: (아니, 뭘 또 이렇게 진지해... 당황)

남자: 너는 그냥 너고, 나는 네가 좋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싶지 않은 대상이야.

여자: (당황해서 말잇못, 근데 이 대답은 좀 멋있네?)

남자: 더 설명해야 해?

여자: (억울) 그게 아니고요. 내가 왜 좋냐고요.

           난 그게 궁금하다고!

남자: (당황...)




여자는 다 알고 있어도 꼭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이 있거든요.

여자가 어떤 걸 물어본다면

그 대답을 듣고 싶어서 물어볼 때가 많아요.

어떤 마음인지 알지만 그걸 꼭 말로 들어야

안심이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남자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하거나

혹은 진지하게 그대로 받아들일 때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 서로 삐지게 되거나 다투게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고요.


다른 행성에 살다 온 두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혹자에 의하면 평생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하기도 하고요.ㅎㅎ)

하지만 사랑하는데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더 많이,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수밖에요.


그러니까 여자가 물어보면 그냥 대답해 주세요.

조금 귀찮아도, 몇 번을 대답했던 말이라도 또 듣고 싶어서 묻는 거니까요.

그래야 평탄한 연애생활이 계속됩니다. ㅎㅎㅎ







이전 01화 이과남자와 문과여자의 연애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