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닮아가는 중입니다
띠링-
이과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도 않고,
찍히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인데
사진을 보내왔더라고요.
이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내왔죠.
나의 지하철 퇴근길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별게 다 공유하고 싶어 지네, 이 사람.
위험해ㅎㅎㅎㅎ
세상에나. 정말 이과남자가 보낸 문자가 맞는지
한참을 들여다보며 믿을 수 없었죠.
사실 영혼 없는 그의 말투에
가끔 AI 같다고 느낄 때도 있었거든요. ㅎㅎ
사랑이 그런 거잖아요.
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별 게 아니게 느껴지게 되는 것.
별 거라고 생각한 것을
별 것 아니라고 여기고 마음 써 주는 것.
예를 들어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오늘 무탈한 하루를 보냈는지 물어봐 주는 것.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더불어 오글거림도 함께 추가되고요.
AI 같던 이과남자는 이렇게 한걸음
문과여자를 닮아가는 중입니다.
사랑은 원래 오글거리는 거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