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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복통으로 나는 밤

밤편지를 들으며

by 보너

나에게는 불안이 있다. 나는 내 양육자들을 사랑한다. 이 불안은 안타깝게도 그 양육자로부터 받았다. 나는 죽을 듯 살듯 노력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나를 키워주신 분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참 인정을 받고 싶었으나 그러지를 못했고, 또 나의 아버지는 쉴 새 없이 이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바라면 이루어질 것처럼. 근데 죽을 듯 살듯하다가 죽으면 끝이다. 나는 내 삶을 놓고 싶지 않다. 어머니는 이제는 그렇게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신다. 생각하면 심장이 아파서 이제 이름을 잘 못 부르는 나의 또 다른 양육자는 멀리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기에 나는 그녀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오랜 상담으로 인해 내가 그녀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그녀가 이미 나를 인정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근데 그녀와 아주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나는 심장이 빨리 뛴다. 그 사람과 그녀는 같은 사람이 아닌데, 나는 그 사람을 계속 투영하는 것을 보아하니, 나는 아직 그녀에게 서운했던 점이 많았나 보다.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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