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높은 연봉과 출세가 전부는 아닙니다. 내 주변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잘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
(해고는 아니어도 사직을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이직한 다른 직장에서 의외로 의미를 찾고 잘 정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에서의 해고는 한국처럼 엄격한 요건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경영난이나 조직개편 중 또는 개인의 역량 미흡에 대한 책임 등 생각보다 다양한 경우에 쉬운 통보 절차로 해고가 완료된다.
그래서, 해고된 이후 구직도 자연스럽고, 부당해고에 대한 기업의 부담도 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직을 잘해야 한다.
그리고, 이직한 직장에서도 빠르게 적응해서 본인의 성과를 내고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부당해고라서 원직 복직을 위해서 법정 투쟁을 하는 상황이 아닌 한, 해고한 직장에 대한 미련으로 인해 새로 이직한 직장에 소홀하는 것은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뉴스피디 베키 풀러는 승진을 기다리다가 방송국 프로그램 폐지에 따라서 오히려 해고된다.
여러 방송국에 이력서를 내고 기다리던 중 IBS 방송국의 아침방송 프로그램의 피디로 채용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청률 최악의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올려서 회생시키라는 미션을 받는다.
해고되었다가 이직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나 형편없는 제작진과 출연진들로 인해서 도저히 견적이 안 나오던 중, 그나마 출연하던 남성 진행자도 성적인 언행으로 인해서 해고한다.
해고가 된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직장에 갔는데, 정말 셋업 되지 않았고 일이 잘 될 수 없는 환경이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인데, 빠른 상황 판단으로 앞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구성원을 해고한다.
(본인도 해고되었는데, 남을 해고한다. 역시 미국이다.)
새로 간 직장에서는 대부분 기존 시스템과 인원을 통해서 일단 성과를 내면서 안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도저히 견적이 안 나왔던 상황이다. 바로 실행에 돌입한다.
어느 직장이든지 일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있다.
체계가 없던가, 구성원의 역량이 엉망이던가, 일이 너무 많던가 아니면 이러한 요건들이 모두 같이 있던가.
베키 풀러 가 이직한 IBS 방송국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그러나, 소중하게 어렵게 들어온 직장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피고 최소한의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한다.
아마도 이직을 통해 다른 회사의 리더 이상으로 이직한 사람들은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제는 진행자를 섭외해야 하는데, 과거에 엄청난 앵커 이력을 보유한 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계약서 분석을 통해 아침 방송을 경멸하는 마이크를 어떻게 아침 방송에 앉히게 된다.
정말 간신히 첫 방송을 마치고 마이크는 그 이후에도 당분간 프로그램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존재가 되어 간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헤쳐나가려는데, 전설로 높이 평가되는 존경하는 존재이자 높은 연봉의 진행자가 정말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직장에 갔고 내가 리더인데 같은 팀에 과거에 엄청 잘 나갔지만 현재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배가 있다면 어떨까?
이 인원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데, 도저히 같이 할 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베키 풀러는 폭발한다. 마이크에게 막 소리 지르고 비판을 가한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폭발하면 욕설과 모욕 수준으로 판단해서 문제가 될 것이다.)
다행히 진심이 통했는지 마이크도 이를 계기로 본인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역시 솔직한 것이 통했다.
때로는 일이 너무 안 풀리고, 해결방안이 상대방의 변화 밖에 없다면, 다소 무모할지라도 이런 솔직함이 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던 중 이 아침방송도 폐지 통보가 오게 되고, 단 6주의 시간 동안 시청률 1.5% 달성이라는 조건을 받게 된다.
메인 진행자에게 랩을 시키고 기상캐스터를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스카이다이빙도 시키고 정말 관심을 받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마이크에게 베키 풀러는 크게 화를 내고 마이크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열정을 다했더니 조금씩 마음을 열던 마이크가 움직였다.
특종을 터트리고 한숨에 만회한다.
그리고, 본인의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바꾸면서 시청률이 이바지한다.
역시 전설의 노장이자 한칼 있는 선배들은 결국 위기의 순간에 힘을 발휘해 준다.
특종을 통해 한방에 역전을 하고 베키 풀러는 꿈의 방송국 NBC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그래서 NBC 면접까지 갔으나 IBS 가 가족이고 본인의 터전임을 깨닫고 IBS에서 계속 있게 된다.
본인이 꿈에 그리던 1등 방송사의 스카우트 제의.
아마도 모든 직장인들은 본인이 꿈꾸는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날을 기다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날이 실현되었는데 갈등하다니.....
실제로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경우, 높은 연봉, 상위권 기업, 더 높은 지위 보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누구와 일하는지, 그리고 내가 일하는 현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내 인생의 동반자이고, 내가 하는 일들이 나에게 계속 의미를 부여하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면, 아무리 조건이 좋은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도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직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여 만든 체계, 제도가 실현되고, 내 주변과의 팀워크가 본인의 향후 더 나은 성취에 도움이 되는 모습일 것이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직장이라도 남이 시킨 것을 하기 급급하고 본인의 성취욕도 별로 없다면 겉으로 보기에만 부러운 상태일 수 있다.
직장 생활에서 정말 성공한 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직장인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알게 해 준 영화였다.
인사담당자들과 상위 리더들이 핵심인재를 리텐션 하려고 노력한다.
리텐션 인센티브도 지급해 보고, 평가도 좋게 주고 좋은 교육기회도 부여한다.
그러나, 결국 이들을 리텐션 하는 것은 개인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업무를 부여하고 매 순간 성취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이를 같이 호흡하는 훌륭한 선배와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가일 것이다.
결국 훌륭한 인재를 리텐션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는 기본에서 이루어진다.
좋은 사람을 채용하거나 육성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 회사 시스템과 제도들이 원활하게 잘 운영되고,
이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십을 잘 갖춘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며,
이들의 성과에 대해서 적정한 보상과 인정 및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왠지 인사관리의 기본 사항을 열거한 거 같다.
우리 조직 내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셋업 하기 위한 인사담당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도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인사담당자들의 노력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