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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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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Mar 15. 2024

57화 - 3월 9일의 이야기

나의 생일이던 그날에 대한 이야기다.


생일은 가족과 함께 보냈고, 저녁에 케이크를 자르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선물은 정말 다양하게 받았다. 귀걸이,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와 베드 테이블, 키링, 책 등등 많은 걸 생일 당일까지 받기만 한 것 같다.


그 중, 덕질에 관련된 선물만 꽤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웹툰과 웹소설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공식 굿즈인 테스타의 행차 키링, 같은 곳의 비공식 굿즈인 브이틱 청려의 솜인형, 그 인형을 위한 옷과 인형 전용 세제까지 굿즈의 반은 데못죽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굿즈인 행차 키링의 사진


그 외에도 향 덕후인 나를 위해 친구들이 선물해준 핸드크림과 섬유향수, 향수, 향초까지 향이 나는 건 종류별로 받은 것 같다.


특히나 이번에는 라일락과 라벤더에 꽂혀있었기에 두 향에 중점을 뒀다.


이번 생일날은 내 생일보다도 더 기뻤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버추얼 아이돌인 플레이브의 쇼 음악중심 1위다. 같은 1위 후보인 르세라핌과 비비를 제치고 1위한 플레이브가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꿈만 같았다.


버추얼 아이돌의 첫 1위이기도 하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한 날이자 증명해낸 날이라는 게 의미 있었다.


플레이브는 영상으로 1위 소감을 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플리, 사랑해! 플리, 고마워!"를 외치며 기뻐하는 그 모습이 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제대로 마주 볼 수 없는데도 이렇게나 사랑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도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플레이브가 버추얼 아이돌이라 누군가는 쉽게 아이돌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도 아이돌이냐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미 경험해본 나로서는 이걸 모르는 사람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버추얼 아이돌이라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들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자기관리를 하며, 팬사랑이 가득하고, 노래는 물론 안무까지 자체제작으로 모든 걸 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 실력만큼이나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색안경도 언젠가는 충분히 부서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아이돌 시장도 변하는 중이라는 걸 플레이브가 증명함과 동시에 VR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걸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플레이브는 데뷔 1년 만에 이번의 1위로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인식되고, 눈도장을 찍었으니 더 높이 오를 차례인 걸 보였다. 그들이 써나갈 다음이 궁금해지는 하루였다.


여러모로 행복하고 바쁜 하루였지만, 플레이브의 1위도 내 생일도 계속되겠지. 같은 날이라서 괜히 더 좋았다. 케이크의 촛불을 끄면서 빈 소원에 플레이브가 있다는 건 이젠 비밀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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