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개월간의 독파 앰배서더 활동을 마무리했다.
처음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내가 된 거지?”
그 질문에는 기쁨보다 의심이 더 섞여 있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
누군가의 선택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낯선 불안.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누군가가 내게 기회를 건넸는데
정작 나는 그걸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때부터였다.
이왕 주어진 기회라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진심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성실한 사람이구나.’
‘끝까지 해내는 힘이 내 안에도 있었구나.’
활동을 마무리하는 지금,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이전보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나는 모르는 사람입니다’라는 고백으로부터
시작된 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매일 조금씩 새로워지는 존재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를 모른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상상하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어떤 기회나 만남도
의심하기보다 충실하게 살아내고 싶다.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
나는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모름이 두렵지 않다.
그 안에서,
나는 계속 나로 자라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