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거나 분수에 지나친 생활을 함.
나는 40대의 짠내나는(?) 워킹맘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우연히 선배의 소개로 지역의 관공서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했다. 몇 년간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일과 공무원 공부를 병행했다. 공무원 시험결과 몇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어느순간 너무 지쳐버린 나는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계약직이었지만 돈을 벌고 있었던 나에게 간절함이 부족했고 그저 그렇게 젊음을 탕진하고 살았다. 그때가 영원할 것처럼 말이다.
그곳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고 한 시대의 흐름으로 나는 정년을 보장받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월급은 아니었지만 따로 생활비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사정이 없던 내가 혼자 쓰기엔 소소하게 즐기면서 지낼 수 있는 정도였다. 크게 명품을 좋아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지출은 소소한 자기만족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었다.
나는 소소하게 나만의 사치를 부리면서 나름의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이었다.
결혼 적령기가 되었고 긴 연애에 실패하고 도망치듯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짧은 연에 기간 동안 서로를 알아갈 시간은 부족했다.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이상 속의 결혼생활이 시작된 거다. 바로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나는 점점 나를 잃어 갔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더 열심히 살았고 육아휴직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다. 40대가 되면 경제적 안정과 편안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나의 믿음은 욕심이었나? 현실은 팍팍하고 뭐하나 재미있는 게 없다. 밤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움이라는 사치와 얼마나 오랜 시간 보냈을까?
이렇게만 살고 싶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누가 뭐라고 하던 나만을 위한 사치가 절실한 시기가 온것이다.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생계형 워킹맘이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고
돌고 돌아 어쩌다 필사를 시작하면서 다꾸와 기록을 하는 별민이라는 부캐를 가지게 되었다.
사치를 부릴 수록 취향은 선명해진다.
나만의 취향을 찾기 위해선 소소한 사치는 덤이라고
나만의 취향을 찾기 위한 기록들은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