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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공간에서 나의 취향의 기록들이 쌓인다

by 별민이 Mar 27. 2025

공간(空間, 영어: space)

 어떤 물질 또는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이다



결혼 하기 전 나는 늘 내방이 있었다.

내 책상이 있었고 내 침대가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집에 나의 공간은 없다. 공간의 분리가 없으니 당연히 지켜야 하는 선도 없다.

혼자서 뭔가를 좀 하려고 하면 어디선가 "엄마~" "자기야"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필사와 다꾸를 위한 나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당시 우리가족의 공간은 이미 아이들의 물건과 네식구의 물품들로 포화상태가 되어 있던 터라 집안 어디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는 역부족이었다.


처음엔 거실 식탁에서 뭔가를 해 볼까 했지만 오픈된 공간이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나쁜짓 하는 것도 아닌데 가족들이 나의 취미를 보고 한마디씩 하는 상황들이 불편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공간이 아이들 공부방에 작은 책상을 하나 두고 내 물건들을 조금씩 쌓아 두기 시작했다.

필사를 위한 노트와 책들 그리고 다꾸용품들로 내 공간을 채웠다. 작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뿌듯함에 한동안 많이 설레였던거 같다.


취미 덕분에 결혼 10년이 지나고서야 나만의 공간이 우리집에도 생긴것이다.


처음엔 가족들이 나의 이런 취미를 하찮게 생각했다. 마흔넘어서 애들이나 하는 스티커 놀이를 한다고 철이 없다는 둥 하면서 나를 놀려댔다. 그럴수록 내가 한 것들에 대한 자신감 보다는 숨기기이 급급했던것 같다.


나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봐줄만한(?) 실력으로 상승했을 때 부터는 나의 다꾸와 필사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평가도 해준다. 평가라도 해봐야 그저 "괜찮네" "볼만하네" 정도가 다이지만 그래도 관심있게 나의 취미를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다.



나의 작은 공간에서 조금식 나의 취향의 기록들이 쌓이고 있다.



소박한 공간에서 나는 소소하지만 취향의 사치를 부려본다. 짠내나는 워킹맘에서 필사하며 다꾸하는 취향의 사치를 부리는 별민이의 기록들이 쌓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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