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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Jan 02. 2024

꾸준함의 가치, 새해 다짐

얼마 전부터 구독하기 시작한 네이버 블로거가 있다.

경제 부분 블로거인데 거의 매일 한 편씩은 글이 올라오는 데다 내용도 알차고 읽기 쉬워 좋아요와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린다.

그 블로거를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속으로 외쳤다.

'와 이 사람 찐이다'


이 정도로 글을 잘 쓰고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가 몰랐을 리가 없는데 싶어 좀 더 찾아보니 생각보다 블로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분이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매일 1편 이상, 정성을 다해 양질의 정보를 담은 글을 쓰다 보니 그분은 올해의 블로거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이 되었다.

나도 다시 한번 나를 돌이켜 보게 된다.

작심삼일이었던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상하게도 글을 연달아 쓸 때는 이렇게 저렇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쓰지 않기 시작하니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게 된다.

지난 연말 마음만 분주해서 정작 책상에 앉아서는 여기저기 SNS나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매일이 쳇바퀴처럼 똑같은 것 같아도 그 안에서 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길 바라며 2024년의 다짐을 적어 본다.


1. 핸드폰 자제하기

핸드폰을 하느니 TV를 보는 게 낫고 귀찮지만 노트북을 켜는 게 낫다.

하지도 않는 인스타그램은 왜 깔았는지, 그저 무의미하게 스크롤을 내리며 귀신같은 알고리즘에 빠져서 육아나 요리 인플루언서들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열심히 요리하고 애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긍정적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가 질려서 그날 저녁은 또 밥과 김, 그리고 무엇으로 끼니를 때울지를 걱정하는 나를 본다.

아무튼 올 한 해 핸드폰은 자제하자.


2. 영어 공부

한평생 최대의 숙원인 영어.

우리 엄마는 왜 영어 조기교육이 필요한지 몰랐을까. 그 많은 학원을 보내면서...

우리 엄마가 요즘 아이를 키웠다면 200% 영유를 보냈을 엄마라서 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미 지나간 과거는 잊어버리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

특히나 요즘 우리 애가 나의 "queen" 발음을 자꾸 지적하는 통에 다시 한번 영어 공부를 해보자고 다짐한다.

아이가 다른 발음은 지적을 하지 않는데 내가 "퀸?"이라고 하면 "아니, 쿠위이인" 이런 식의 대답을 하곤 한다.

아, 정말 퀸인지 쿠위이인지 발음 어렵다.


3. 일찍 일어나기

아이가 원에서 낮잠을 자고 오니 매번 충전이 되어서 한밤중까지 날아다니는 통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렇지만 생활패턴을 좀 바꿔보자.


4. 스트레칭

어깨가 고장 나기 일보직전이다.

왼쪽팔과 어깨가 특히 그렇다. 예전에 골프를 배우다가 왼쪽 팔꿈치 엘보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한번 다친 곳은 계속 속을 썩인다. 아이를 안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왼쪽팔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만 4년째 애를 안는 내 팔은 말 그대로 맛이 갔다.

스트레칭하다 담 결릴 정도로 몸이 삐걱 거린다.

그래도 자주 스트레칭 해주자.


5. 커피 줄이기

이 걸 쓰면서도 네스프레소를 힐끗 거리는 내가 과연?

그래도 3잔에서 2잔으로 줄여보고 2잔에서 1잔으로 줄여보기로.

그렇지만 아무리 줄여도 끊을 순 없다. 줄이는 걸로 족하다.



2024년에는 브런치에 글도 자주 쓰고, 새해 다짐도 지켜보고 좀 더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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