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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Apr 09. 2024

식탁에도 봄이 온다

벚꽃이 언제 피나 했는데 어느덧 활짝 피어 이제는 져버릴 시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꽃은 피고 지네요.

불과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열려 사람도 꽃도 없다 싶었는데 지난 주말 여의서로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푸른 잔디도 나뭇잎들도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렇게 식탁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이 되면 왜 그리도 푸르른 채소들이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지 어릴 땐 몰랐는데 제가 요리를 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가장 맛있는 제철채소만큼 좋은 식재료가 없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그중에 미나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나리 좋아하세요?

저는 올봄 미나리가 그렇게 좋네요.

전으로도 부쳐먹고 초무침으로도 해 먹어 봅니다.


미나리는 가끔 매운탕에서나 만나던 채소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어떤 요리를 할까 기웃기웃하면서 이번에 좀 친해진 채소입니다.

제의 부족한 요리실력을 그 향긋함을 메꾸어 주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미나리가 이렇게 맛있었나'싶은 요즘이에요.


미나리로 무슨 요리를 해 먹을까요?

여러 요리가 있겠지만, 제가 하나 추천해 드리자면 꼭 새우랑 전을 부쳐 먹어보세요.

미나리는 해산물과 참 잘 어울리는데 새우와의 궁합은 말 그대로 '환상적'입니다.

오징어 두 마리를 가득 넣어 오징어반, 미나리반 전도 부쳐먹어 보았는데요.

오징어에게 미안한데 새우가 압승입니다.

새우랑 미나리랑 부침가루, 물 조금 넣어 전을 부쳐 드시면 끝도 없이 입에 들어간답니다.


아이도 남편도 맛있게 먹어 이왕 하는 거 조금더 할걸 아쉬웠던 날.

봄이 지나기 전에 꼭 한번 더 해 먹어야겠다 생각했던 날.

그날의 미나리 향이 제 코끝에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냉이, 달래, 봄동 갖가지 채소들이 식탁들을 채워가는 요즘.

한 번쯤은 시간 내어 봄 채소들을 만나볼 가치가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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