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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던전 앤 드래곤이 뿌린 역사]

던전 앤 드래곤 : 도둑들의 명예

by 용현중


던전 앤 드래곤'(이하 d&d)은 본디, 아래 사진처럼 테이블에 모여앉아 사람들이 주사위를 굴리며 마스터라 불리는 (스토리를 진행 역할)사람의 진행에 따라, 자신이 설정한 캐릭터로 롤에 따라 진행하는 놀이였다. 이는 테이블 + 롤플레잉의 줄임말인 'TRPG' 라고도 불린다.



마스터가 사용하는 스토리엔 제한이 없지만 설정과 세계관은 d&d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반지의 제왕에서 차용된것들이 많이 보이나 던젼앤드래곤 초기제작자들은 이를 부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의 전자오락 산업이 발달하며 90년대초 캡콤사가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당시 오락실게임기는 '벨트스크롤' 게임도 유행하던 시기였다. 벨트스크롤이란 게임화면에서 공장의 생산라인인 '벨트' 같은 공간을 '스크롤' 하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아무튼 캡콤은 캡콤 나름대로 d&d의 설정과 세계관을 가지고 벨트스크롤 게임을 만들었는데 d&d를 가지고 있는 tsr 에게 대차게 까이고 '킹오브드래곤' 이라는 명칭으로 이름을 변경해 게임을 내놓는다.



그리고 약 3면후 캡콤은 절치부심해 tsr이 만족할 만한 d&d 세계관과 설정 그리고 벨트스크롤 게임의 장점이 섞인 게임을 내놓는다. 이게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오락실용 '던전 &앤 드래곤 1' 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의 '던전 앤 드래곤 2 쉐도우 오브 미스타라' 는 지금도 플레이 되고있는 벨트스크롤 게임의 명작중 하나다.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변경되는 시나리오, 숨겨진 무기 등 정말 게임을 넘어선 명작이다.


그러나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이 나온것도 90년대 초중반. 던전 앤 드래곤 같은 게임이 온라인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한국의 사업자 허민이 던전앤드래곤2 같은 벨트스크롤 형식을 가지고, 던젼드래곤 세계관과 내용을 차용해 닮은 게임을 만든것이 바로 '던전앤파이터' 다. 이 게임을 만든 '네오플'은 넥슨에 매각되어 20년넘게 넥슨의 주요 밥줄이 되어주고 있다.



물론 캡콤이나 네오플의 작품 이외에도, 발더스게이트등도 d&d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게임 작품들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파생된 게임 '던전 앤 드래곤' 의 세계관과 설정이 현재 판타지 게임들 대부분의 뿌리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에도 공개된 영화 [던전 앤 드래곤 : 도둑들의 명예]는 던전드래곤 세계관의 콧대를 한껏 낮췄지만, 그 감성과 판타지 직업별 특징들을 잘 스며들게 만든 작품이다.


예를들어 휴 그렌트 에게 '매력'을 이야기 하는 부분 역시 d&d룰에서 가져 온 부분이다. d&d 룰엔 체력처럼 매력이란 수치가 캐릭터의 스탯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캐치한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이런것을 몰라도 이해가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를 잘 해 놓았다. 스스로 비급 영화로 포장하는 부분역시 이러한 마찰을 줄이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정말 부담없이 모험활극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예전 d&d의콧대였다면 이런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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