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델파바의 신시아 에리보도 잘했지만, 아리아나 그란데가 단연 돋보였다. 원작 뮤지컬을 어렸을때 부터 보고 좋아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 존중을 담은 마음이 연기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걸 포함해 영화자체는 흠잡을 곳은 없다. 그러나 나는 다른 뮤지컬 영화인 '맘마미아'에 비해 다음과 같은 아쉬움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맘마미아]는 섬을 배경으로 하지만 뮤지컬에서 바다를 보여줄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모두 바다를 알고 있어, 어렵지 않게 바다를 상상하며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이 갈증을 해소해주는 구도와 앵글을 기가 막히게 설계한다. 뮤지컬이 채우지 못하는 빈공간을 영화가 대립하지 않고 매꿔주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매릴스트립이 바닷가를 걸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생생하다.
[위키드]는 뮤지컬에서도 거대한 무대장치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이다. 발달된 뮤지컬 시스템(금융적인 부분까지)으로 야기된 거대한 무대장치들의 현장감이 위키드 뮤지컬의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부분들이 3d 라는 이제는 평범해 보이는 기술력으로 전이되며, 영화에선 그 박진감이 뮤지컬에서 보다 부재되어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마치, 뮤지컬 [캐츠]의 매력은 사람이 진짜같은 고양이를 연기하는 것에 있는데, 그것을 3d로 만들어 버려서 무얼 하려는지 모르겠는 시도와 비슷하게.
물론, [영화 위키드]의 미술이나 아트팀의 실력이 나빴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내가 말한 부분은 단지 타 매체나 장르가 원작인 작품들이 짊어져야 하는 숙명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