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시집-
우산 쓰기도 애매한
맞기도 애매모호한 빗속에서
아믁한 우산 뒤 숨어본다
남 눈치를 보지 않아도 좋은
파닥거리는 물고기가 무서워일까
더럽혀지는 게 무서워일까
알 수 없는 막막함 속 땅만 바라보며 걷는다
나만 우산 쓰고 있는 게 미안한
그렇다고 누군갈 씌어줄 용기는 없는
내가 너무 싫어서
우산을 접었다.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