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골절로 목발 생활 일주일째입니다.
무탈함의 감사함을 있는 힘껏 느끼라고 하늘이 '딱 견딜 만큼의 시련'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이상 힘들면 주위 분들께 더 큰 민폐 끼칠 거니까, 혼자 꾸역꾸역 견디고 이만큼이라 다행이다, 하는 어려움입니다.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다정한 오지랖을 가진 분들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매일 새롭게 놀랍니다.
가던 길 돌아서서 여닫이문 잡아주러 오시는 분,
몇 개 안 되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가방이라도 들어줄까 하고 염려해 주시는 분,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뛰어 와서 이중주차된 차 밀어주시는 분 등,
처음 보는 분들의 다정함에 매일 새롭게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을 다해 몇 번이고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뿐이에요. '당신은 정말 좋은 분입니다'라는 마음을 눈에 가득 담고요.
이 더운 날에 일부러 시간을 들여서 낯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이니까요.
다정함의 세계에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낯선 사람에게 아무 조건과 대가 없는 친절을 베푼 적이 있나 떠올려 봅니다.
부끄럽게도 별로 없어요. '굳이 내가 나서서?'라는 편리한 이유로요.
그러고는 다른 분들의 친절을 그냥 받아도 되나 싶습니다.
아, 방법이 생각났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가 있을 때, 기꺼이 다정한 오지랖을 부리면 되지요.
어떤 차가 톨게이트비를 내면서 '뒤차 톨비까지'라고 했다고도 하고,
어떤 분이 커피값을 내면서 '커피값을 내지 못하는 누군가의 것까지'라고 했다고도 하고,
어떤 스승님은 '나에게 신세를 갚고 싶다면 자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도와주게'라고 하신 것처럼요.
다정한 오지랖이 온기를 담고 퍼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