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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에서 가장 가난합니다만
09화
번외 - 이어폰의 쓰임새
by
위드웬디
Sep 16. 2024
부촌에 살며 다른 사람들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
가장 가난한 내 모습이 어떤가, 나도 모르게 살피게 된다.
억 단위 가격의 자동차를 타고 와서 추석장을 보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보풀이 가득 일어난 내 티셔츠가 잠시
신경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어폰의 볼륨을 높인다.
내 세상에 집중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튜브로 강의를 듣기도 하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밀린 sns 소통을 하기도 한다.
내가 세상에서 없어지기라도 했을까 봐,
애써서 '나 힘차게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여기저기 흔적을 남긴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에 집중하면
세상을 배경화면 처리할 수 있다.
'
이렇게 세상은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가득한데,
넌 뭐 하고 있니?'라는
마음속 질문에
이제는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말한다.
"나는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 세상이 돌아봐주든 아니든 상관없이."
얼마나 이루어냈는지 숫자로 표시해서 비교하는 세상은
이어폰으로 막아내면 그만이다.
keyword
부자
이어폰
Brunch Book
부촌에서 가장 가난합니다만
07
오히려 겸손하고 친절한 곳
08
넘사벽 위에 넘사벽 위에 넘사벽
09
번외 - 이어폰의 쓰임새
10
만약에 그랬다면
11
에필로그
부촌에서 가장 가난합니다만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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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영감이 되는 시간 - 17가지 영감> 공동 저자 ㅣ 삶에서 넘어진 후, 그럼에도 웃는 감정 능력자 ㅣ 꾸준히 글쓰는 약사, 서사 많은 이야기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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