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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Nov 13. 2024

프롤로그 - 이런 것도 물어봐도 되나?

"서사 많은 아줌마에게 물어보라.. 무슨 이야기이든 다 물어봐도 돼요? 누구 말이든, 아무 말이라도 다 들어주시고요?"


- 그럼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가 답을 모르는 내용이 훨씬 많겠지만, 열심히 찾아보고 내 생각도 같이 담아서 대답할게요.

요단강에서 여섯 번을 살아 나온 사람의 이야기니까 참고할 만할 거예요.


누구든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예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고, 뭔가 말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써서 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대로 꺼내 보세요. 이 아줌마가 알아서 정리해서 들을게요. 이게 내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뜻도 되지만, 어떻게든 그 안에 있는 반짝이는 걸 찾아내서 알아들을 수 있게 애쓸 거예요.



"그럼.. 이렇게 대놓고 '나 우울증이었고, 투자 잘못해서 쫄딱 망했다'라고 글 쓰는 것 쪽팔리지 않으셨어요?

그걸 어떻게 글로 써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읽게 공개했어요?"


- 당연히 처음에는 엄청 망설였지요. 선 내가 잘못한 일을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고, 그것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모습이 상상이 되니까 처음에는 엄청 괜찮은 척 하면서 글을 썼어요.


1년 넘게 '나는 괜찮다, 잘 이겨낼 거다'라는 글을 계속 쓰면서 정말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현실의 어려움을 마주하면 오히려 이게 괴리감이 생기더라고요.

글에서 보이는 나는 너무나 씩씩하고 밝은데, 사실은 심장을 쥐어짜는 통증을 견디고 있는 내 모습이 더욱 별로라고 느껴졌어요.


어차피 내 이야기 몇 명 안 볼 거고, 기억할 사람은 더욱 몇 안 될 거니까 나 자신에게만이라도 솔직해지고 위안이 될 수 있게 상처를 드러냈어요.

그랬더니 속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친 것뿐인데도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쓰려고요. 다른 분들께도 글쓰는 삶을 말할 거고요.



"글을 계속 쓰고 싶다고 는데, 지금 당장 일 더 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돈도 안 되는 글쓰기를 하세요?"


- 글쓰기가 삶 쓰기라고 하잖아요. 자신의 삶을 글로 쓴다는 의미이지만, 저에게는 삶을 써내기 위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글쓰기가 필요했어요.

당장 얼마 벌자고 일만 하다가는 그 몹쓸 우울증이 다시 올 것 같았어요. 실제로 회사 업무와 육아와 집안일이 몰릴 때에는 아픈 마음의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고요.


매달 큰 금액을 대출이자로 감당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견딜 수 있는지도 궁금할 텐데,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할게요.

지금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될 거라고 믿어요.



"만날 글쓰기 좋다고만 하시는데, 그것 말고 시시콜콜한 것도 대답해 주시나요? 대학교 다닐 때는 어땠는지, 학군지에서 사는 건 어떤지 등이요."


- 그럼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니, 어떤 궁금함이든 모두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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