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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Nov 27. 2024

결혼 상대자로 좋은 사람을 찾으려면

결혼은 나와 비슷한 사람과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지요.

어르신들이 중매를 해서 결혼을 시키던 시절, '잘 맞을 것 같은 비슷한 처지의 처녀 총각'을 골랐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고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비슷한 사람'이란 경제적 수준과 학벌 등을 말할 거예요. 아주 간편하게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니까요.


결혼 얘기가 오갈 때 어르신 분들이 하시는 말 중에 "그 집 살림은 따뜻하드나?"가 있듯이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집에서 사위나 며느리를 데려오고 싶은 마음 혹은 계산이에요.


그러나 44년 살아오면서 제가 본 '화목하게 사는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 잘 살 것 같은 사람들의 조합이 아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가정을 이루었을 때였습니다.


이력서 몇 줄 보듯이 '집 어디에 얼마짜리, 연봉 얼마, 학교 어디 졸업, 키/몸무게 얼마'로 재단했을 때가 아니고요.


출처: 유토이미지

지금 30~40대는 7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났지요. 가치관이 급변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던 때에 자랐어요.


가부장적인 집에서는 남존여비가 아주 당연했어요.

동시대임에도 딸을 귀하게 여긴 집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우리 공주님'으로 키웠고요.

심지어 딸은 귀하고 며느리는 남존여비로 생각하기도 하는, 이상한 공존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의 사고방식과 밀레니엄 세대의 사고방식이 뒤섞인 상황에서, 어쩌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가장 무난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당연합니다.

 



평생 나의 삶을 함께 할 귀한 사람을 찾는 과정이니, 전에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서 '정말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인가'를 충분히 고민하고 서로를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물론 결혼 상대자를 찾을 때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아주 기본으로 하고요.


- 이 사람의 삶의 꿈은 무엇인가?

나의 꿈과 공존할 수 있나?


-  사람은 내향인인가? 외향인인가?

나는 내향인인가? 외향인인가?

나는 내향적인 사람을 그대로 편안하게 둘 수 있는가? 외향적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가?


- 이 사람은 녀 양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마음이 있는가?

만일 '육아는 엄마의 몫이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나? 이를 위해 어떤 뒷받침을 할 수 있나?


- 경제적인 개념은 어떠한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좀 더 나은 경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배우고 행동할 자세는 되어 있나?


- 식생활은 나와 비슷한가?

먹거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부분이 의외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 경제적, 시간적, 신체적으로 모두 편안하고 걱정이 없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때 무엇을 하고 싶어 하나?

(여기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이 체크리스트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거예요.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지, '모름지기 남편은(아내는) 이래야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결혼할 마음가짐이 덜 된 거예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 잘 맞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게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 너와 결혼하겠냐'는 점도 있고요.


사람 고쳐 쓰는 법 아니라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변화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에 의해 바뀌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맞춰가면서 산다는 건, 자신의 삶을 홀대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맞출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살아요.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내 삶을 위해서요.



+@ 이미 나는 결혼했는데, 안 맞다 하시는 분들은,

어쩌겠어요? 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니 이나마라도 감사하다 하며 살아야쥬.

웬디 아줌마처럼, 웬디 아줌마네 아저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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