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흐르지만, 기록은 남는다
연재 브런치북 『괜찮은 독서모임』발행합니다. E 이런, 한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F 프리존, 자유롭지만 기록은 남기자
평단지기 독서클럽 1기를 2021년 6월에 시작했다. 지난 편 "E 이런, 한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에서 독서모임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공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기록' 때문이다.
마흔이 넘으면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분위기 좋고 동기부여 빵빵한 독서모임에서 서너 시간 떠들고 집에 와서 잠시 쉬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독서모임 다녀오니 역시 좋구나!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잠깐 깊이 생각해 보면 이렇다. 기분은 좋은데, "오늘 무슨 얘기했더라?" 돌아서면 까먹는다.
평단지기 독서클럽: 체계적 기록의 힘
평단지기 독서클럽은 초창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독서 채팅'으로 시작했다. 텍스트 기반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같은 시간대에 카톡창을 열어 동시에 발제문을 올리고 각자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독서모임 참여 전, 가급적 서평 후기를 남기는 장치를 마련했다. 구글 설문지를 통해 서평 후기를 받았다. 그 기록 덕분에 내가 『독서모임, 어디 없나요?』 E 편에서 평단지기 독서클럽 1기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
평단지기 독서클럽에서는 하루 10분 읽고, 오늘 문장, 오늘 생각, 오늘 행동을 SNS에 공유한다. SNS 공유가 부담스럽다면 채팅방 안에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어두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 책이 아니라, 평단지기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기억에 남는 책이 되도록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평단지기 독서모임은 월 1회 진행하며, 2025년 6월 기준 47회까지 진행했다. 단 한 명만 참여해도 이어가는 중인데, 아직까지는 꼭 한 명 이상은 참여해 준 덕분에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책만 들고 오프라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골든티켓 독서모임에도 참여한다. 월 1회 4인이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후기도 없고 룰이 단순하다. 바로 책 읽고 오프라인 장소에 참여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두지 않았다.
인원은 고정 멤버다. 더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초기에 있었지만, 원칙은 초창기 멤버 네 명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사람들은 별도의 독서모임을 각자 운영하는 걸로 결론 내렸다.
너무 신나게 떠들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책 이야기는 10%도 못 나누고 올 때도 있다. 단순한 독서모임이라 기록할 생각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고받은 대화에도 깊이가 생겼고, 사람들에게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부터 골든티켓 독서모임 노트를 한 권씩 선물했다. 독서모임 올 때 지참하라고. 독서모임에 함께 가져가서 노트를 펼치고 메모를 한다. 2025년 7월 기준, 75회 차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같이 읽은 책이 88권이나 된다.
평단지기 독서모임 후기는 파이어북 라이팅 블로그에 매월 기록 중이다. 2021년 6월부터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독서모임 후기를 제때 남기지 않았다. 외부공유를 꺼렸던 탓이기도 하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었다. 이렇게 그냥 흘려보내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 생각날 때만 기록을 남겼었다. 2023년 11월 27차 독서모임부터는 새로 만든 블로그에서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골든 티켓 독서모임은 블로그에는 공개글만,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며 비공개 사진과 주고받은 삶의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각자의 고민과 축하할 일들이 쌓여간다. 기록은 젊음이다. 기록은 부의 시나리오였다.
첫째, 메모노트를 항상 지참하자. 모임 끝나고 정리하면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노트북 켜놓고 대화하기엔 좀 그렇지 않은가. 노트에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키워드만 남겨도 충분하다.
둘째, SNS에 기록하자. 모임에서 들은 걸 공유할수록 머릿속이 정리된다.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각자 남긴 후기를 공유하고, 댓글로 주고받으면 친밀감도 높아진다.
셋째, 기록 자체에만 집중한다. SNS에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지인들끼리만 공유해도 충분하다. (내 경우에는 걸러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공유하는 중이긴 하다)
좀 더 체계적인 독서모임 후기를 남긴다면, 독서모임 참여 전에 책을 읽고 SNS에 후기를 공유하자. 물론 내용을 다 적을 필요 없다. 3 문장만 골라도 독서모임에서는 12 문장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욕심내지 말고 3개만 고르고, 그 문장을 고른 이유를 적는다. 전체적인 소감, 느낌도 적어보고, 이 책을 통해 내가 적용하고 싶은 부분, 독서모임에서 나누고 싶은 부분을 체크해 둔다. 독서모임 참여 전에 사람들의 후기를 먼저 읽어보면, 대화 나눌 때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야기 깊이가 깊어진다.
새로운 블로그에 독서모임을 기록한 지 6개월 만에 '밀리의 서재' 팀에서 독서모임 콘텐츠 협업 제안을 받았다. 일명 '톡후감'이다. 평단지기 독서모임에서 나눈 대화를 채팅 형태로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기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참여한 독서모임 결과를 다른 사람들도 엿볼 수 있게 하는 홍보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게 1편부터 6편까지 평단지기 독서클럽 × 밀리의 서재 '톡후감' 연재 협업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사실 그전 블로그에도 기록이 있지만, 이런 기회는 없었다. 내 블로그는 노출이 되지 않는 저품질 블로그였다. 새로운 블로그에 기록한 후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
협업 톡후감 시리즈
《히든 포텐셜》 33 톡후감
《사피엔스》 35 톡후감
《돈은, 너로부터다》 37 톡후감
《가장 완벽한 투자》 39 톡후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41 톡후감
《우울할 땐 뇌과학》 42 톡후감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494417491 히든 포텐셜,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33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26040957 사피엔스,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35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58987841 돈은, 너로부터다,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37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98355567 가장 완벽한 투자,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39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61309008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41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84405690 우울할 땐 뇌과학, 평단지기 독서클럽 톡후감 42
당시엔 귀찮고 번거롭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기록을 남겨본다. 몇 년이 지나 다시 열어보고, 나의 젊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빡빡한 독서모임이 아니라 느슨한 독서모임, 프리존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더라도 기록을 남겨야 하는 이유다. 기억은 흐르지만, 기록은 남는다.
3주 전, '트레바리' 유료 독서모임에서 연락이 왔다. 연재 브런치북 『독서모임, 어디 없나요?』 첫 글을 쓰자마자 블로그에 비밀댓글이 달렸다. 독서모임 파트너로 제안을 받은 것이다. 통화를 해봤다. 나의 기록을 보고 연락을 해온 상황이었다. 통화 후 내게 관심을 보였다. 가치관이 비슷하다 했다. 통화를 끝내고 메일 주소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메일을 받았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운영 중이고 참여 중인 독서모임이 이미 많은 탓에, 플랫폼을 활용해보고 싶은 나의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어제 못할 것 같다고 메일을 보냈다.
독서모임 기록은 당시엔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소중한 모임의 콘텐츠를 그냥 날려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기록을 통해 많은 기회가 온다. 당신이 기록만 남긴다면, 내게 온 제안들을 당신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아직 최근에 다녀온 독서모임 후기를 공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메모해 둔 내용이 있으니 다시 블로그를 열어 옅은 기억이라도 남겨둘 예정이다. 몇 년이 지나 다시 열어보고, 나의 젊음을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빡빡하고 체계적인 독서모임이 아니더라도, 느슨한 독서모임, 프리존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 기록도 괜찮다. 느슨하게라도 기록을 남겨두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기회들이 지나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빡빡한 독서모임이 아니라 느슨한 독서모임, 프리존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더라도 기록을 남겨야 하는 이유다. 기억은 흐르지만, 기록은 남는다.
이런 기회가 있는데, 왜 기록하지 않는가?
[G 걱정될 땐, 독서모임에서 답을 찾는다] 7월 31일에 연재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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