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진심을 다하면, 그것이 시작이다
연재 브런치북 <괜찮은 독서모임> 발행합니다. D 드림 리스트:어디서 독서멤버를 모집할까?
E 이런, 한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2021년 5월, 매일 독서하고 글을 쓴 1000일을 기념하는 자축 이벤트를 열었다. 처음으로 독서모임 리더가 되어보기로 한 것이다. 블로그에 독서모임 모집 공지를 올렸다.
참석자 시간을 고려해 토요일 오전 10시 야외산책과 일요일 오후 4시 실내 모임, 세 명씩 두 번 모임으로 안내했다. 카페 한 테이블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향형 성격의 소유자라 사람이 많으면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주변 동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가급적 직장인을 고려한 주말 시간을 선택했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인근이다. 당시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지역조사를 하고 있어서 송파에 오면 지역 안내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저녁 9시에 독서모임 신청 댓글을 남겨달라는 공지글을 올리자마자 댓글이 달렸다. 1000일 동안 나를 지켜봐 온 찐 팬들의 반응이었다.
"진짜 대박이세요. 이렇게 꾸준할 수 있는 힘은 뭘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당장 손들고 싶지만... 다른 분들께 양보하겠습니다!!!!!!" - 원***
"매일 아침 꾸준히 글 올리는 와이님, 정말 킹왕짱 이세요~ 독서모임도 파이팅~" - 리***
"우와~~ 저도 신청해도 되나요? ㅎㅎ 1000번.... 꾸준한 와이님 최고입니다~~^^"- 홈**
"와이님 최고!^^"-김**
"최공~~~^^"- 용*
"이 언니 찐일세! 나 이렇게 꾸준한 사람 처음 봄~~ 진짜 진짜 짱짱 멋지다요♡ 독서모임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오**
"ㅎ 저도 신청하고 싶지만 ㅋ 따로도 뵈니 양보해야 할 같네요 ㅋㅋ 모음 완전 파이팅. 저도 나중에 순번 되면 참석하겠습니다 ♡" -마**
"최고♡♡"-나***
이런 반응이 나오니 기대감에 부풀었다. 저녁 9시가 되어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홈**님의 신청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더 이상 신청자가 없었다. 다음 날에도 응원의 댓글만 달렸을 뿐, 독서모임 날짜는 그냥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했다. 한 명뿐이라니. 고민에 빠졌다. 이 독서모임을 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니 이 모임은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홈님과 단둘이 독서모임을 하기로. 왜냐하면 홈님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독서모임을 신청한 게 아니다. 나를 만나기 위해 신청한 사람이다. 그러니 당연히 독서모임을 단 한 명이 신청했더라도 해야 하는 게 맞지. 신청자가 당일에 당황할지도 모르니 사전에 미리 알렸다. 그래도 좋다고 했다.
토요일 아침 10시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에서 둘이 만났다. 날씨는 흐렸다. 마음만은 밝았다. 공원 카페에 들어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켜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벤트였기에 멀리서 와준 성의에 보답하고자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선물했다. 목동에서 송파까지 넘어오셨으니.
당시 홈님은 송파로 이사 오고 싶어 했다. 혼자 만나기보다는 송파 지인 두 명을 초대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대 1 독서모임 이후 3:1로 송파 지인들과 자리도 마련했다. 그 이후 홈님은 송파로 이사를 결정했다.
독서모임을 열었는데 예상밖으로 인원이 저조할까 봐 걱정인가? 1대 1 독서모임 이후에 나는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독서모임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더 챙겨보게 되었고, 나의 이야기에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음에 정식으로 온라인 평단지기 독서클럽 1기를 시작했다. 온라인 독서모임 모집 공지 후 평단지기 독서클럽에 열 명이 등록했다.
평단지기 독서클럽 1기 (2021년 6월) 모집 후 독서모임에 가입한 이유와 모임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을 설문조사했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아서 와이님 덕분에 책 조금씩 읽게 되었어요. 지금은 시골인 목포에 삽니다. 이미 많이 선물처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와이님이 댓글 달아주는 내용이 너무 좋아요"
"같은 책이지만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게 느끼는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스스로 책 읽는 행동에 대해서 너무 의미 부여하고 제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스터디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독서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게 됩니다. 일상에 치여서 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어 강제로라도(?) 독서습관 갖고 싶어서 독서모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와이님처럼 꾸준히 매일 무언가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정리하고 표현하는 게 힘들지만."
"책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와이님께서 꼼꼼하게 정리해서 읽고 활용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여태까지 독서 헛했구나 생각했어요. 배우고자 참여했습니다."
"평소 책 읽는 건 좋아하는 편인데요! 책 좋아하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책을 읽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신청했습니다. 독서라는 게 천상 혼자만의 일인데... 같이 읽는 것도 재밌네요. 비슷한 성향로 예상되는 분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도 궁금했어요."
"책을 원래부터 좋아하긴 했는데 와이님 보고는 '아.. 어디 가서 책 좋아한다고 말 못 하겠다 진짜가 나타났다' 싶었어요. 독서도 독서지만 와이님처럼 아웃풋 하는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평단지기 신청했어요."
"매일 올리진 못했지만 확실히 읽은걸 글로 남기니 훨씬 풍부한 독서가 되더라고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읽다 보니까 책이 삶을 많이 변화시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여전히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는 것은 어려워요. 와이님 내공을 조금이라도 배워보고자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는 게 힘들어서 진짜 카페 글 올릴 만큼만 읽은 날도 있고, 즐겁게 읽은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모임 하면서 평소보다 훨씬 책을 깊이 있게 많이 읽게 된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독서를 4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와이님을 보고 제 루틴도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도록 이번에 함께하고자 참여했습니다. 독서를 계속 한 분야만 하다 보니 독서를 잘 안 하게 되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주식이나 마음공부 쪽으로도 책을 다양하게 읽어보려 합니다."
만약 독서 이벤트에서 한 명이라서 내가 이벤트를 취소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첫 모임은 그럴 수 있다. 시간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모집 공지글을 사람들이 놓쳤을 가능성도 높다. 처음 공지를 했는데 아무도 신청을 안 했다면, 지인들에게라도 부탁해서 꼭 와달라고 요청해 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아무도 없더라도 혼자 독서모임 장소에 나가서 진행을 혼자 해봐도 괜찮다.
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는지 원인 분석을 해봐야 한다. 당신에게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절대 자책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지, 사람들이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다음 모임에서는 당신을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째, 당황하지 말고 절대 그만두지도 마라.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어도 괜찮다. 시작이 중요하다.
둘째, 한 명에게라도 진심을 다하라. 1대 1이고, 1대 1이 N번이다. 참석해 준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셋째, 설문조사를 해보라. 내 기준이 아닌 참여자의 기준이 중요하다. 장소, 시간대, 읽을 책을 참여자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답이 어렴풋하게 보일 것이다.
모임을 시작했다면 다음은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속하는 힘이 필요하다. 모두 바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들이 여유가 생길 때 찾아오게 된다.
독서모임은 롱게임이다. 한 번 하고 그만둘 거라면, 리더 대신 참여자로 다른 독서모임에 가보면 된다. 내가 리더가 되어 인생 롱게임으로 바라보며 책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짜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편, 『괜찮은 독서모임』[ F 프리존, 자유롭지만 기록은 남기자 ]은 7월 19일에 연재예정입니다.
8/2(토) 오전 11시 북위키 송파 독서모임
책으로 두 번째 삶을 여는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8월 책쓰기 수업,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