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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May 17. 2024

돈 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중요하다.

거인의 생각법 #17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경력, 비즈니스, 경제적목표

"내 이름이 없다고?!!! 아, 너무하네."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 이름이 빠졌답니다. 3년간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중간 보고서에 이름이 빠진 거에요! 미국 포닥가 있는 동안 보고서가 발간됐기 때문입니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더니, 반대였어요. 오히려 눈앞에 없으니 기억조차 못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해서 PM에게 당장 국제전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밤이라서 참을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말 한마디 못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귀국해서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햇어요. 몇 개월이나 지난 거, 되돌릴 수 없었으니까요. 그냥 참여한 것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자였는데 어떻게 그랬을까 싶은 상실감만 키웠습니다. 당시에는 참 화가 났었죠. 뭘 해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요. 계속 머릿속에서 보고서라는 단어가 뱅글뱅글 돌았으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 보고서에 이름이 빠졌던 상실감 덕분에 새로운 인생 목표를 챙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어떤 감정이냐구요?  이름이 빠진 덕분에가 되었습니다.


퇴사한 지 2년 차입니다. 보고서, 논문, 특허에 들어갔던 내 이름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요. 뭐가 그리 대단하다 생각했을까요. 사회생활하면서 뭔가 크게 바란 건 없었습니다. 그냥 연구하는 거 자체가 좋았습니다. 팀장도 되고 싶지 않았고, PM 욕심도 없었어요. 아마 직위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연구 업무 외에 관리 업무  비중이 더 높아서였겠죠. 저는 돈 보다도 그냥 마음 편한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연봉을 포기하고 퇴사를 선택한 이유가 되었지요.  재정적으로는 기본 생활비로 먹고사는 것, 해외여행 몇 번 갈 수 있을 정도의 재정이면 된다는 걸 확인하니 결정하기가 쉬웠습니다.


처음 퇴사를 준비할 때는 적어도 100억은 있어야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었어요. 조금씩 <평단지기 독서법>으로 독서하면서 제 생각을 글로 적다보니 은퇴 노후자금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한 달에 들어가는 생활비와 여행경비 등 노후 경비를 다시 계산해 봤어요. 어찌 될지 모르는 쥐꼬리만한 연금도 반영하고요. 복리의 마법을 이해하는 순간 생각보다 큰돈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남편 먼저 퇴사하고, 1년 뒤 저도 퇴사 했습니다. 파이어족이 된겁니다. 더 많이 벌기 보다는 아끼며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요.


자세한 이야기는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참고


퇴사하고 이제는 새로운 제2의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에요. 작가의 길 입니다. 아직은 초보작가이지만, 50년 동안 글을 쓸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대신 라이팅코치가 저의 비즈니스 목표에요. 저는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할 건데요.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독서모임 하면서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의 인연만 챙겨도 되겠다 싶습니다. 이걸로 돈을 벌겠다 생각하기 보다는요. 먹고 사는 건 제가 알아서 준비했으니까요. 대신 인연이 된 사람들도 책 쓸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주고, 그들이 아닌 우리가 되어 이웃작가로 성장하는 걸 퇴사 후 비즈니스 목표로 삼았습니다. 


돈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은 하지 않아요. 돈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 합니다. 그 정도의 경제적 목표를 세웠어요. 좋아하는 일을 5년, 10년, 20년 하다 보면 그 자체로서의 경력이 쌓일 거에요. 그러면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죠? 경제적 목표는 지금 자산으로 매년 5% 투자수익으로 복리를 챙기는 게 목표입니다.


가능하다면, 비즈니스 적으로는 개인보다는 기관으로부터 협업이나 지원을 받아 개인에게는 무료 혜택으로 돌려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중이에요. 그러러면 저의 경력이 더 쌓는게 필요합니다.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나요. 조용히 커리어를 쌓아가려합니다. 


일단 경력을 위해서는 저 뿐 아니라 수강생의 책 출간이 우선입니다. 파이어 북 라이팅에서 작가 배출이 되어야 제가 더 기쁠 것 같아요. SNS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신뢰를 쌓으며, 저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야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저는 많은 지식을 가진 학자 스타일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돈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주변사람들과 나눌 때 파이는 더 커지리라 믿어요. 활력 넘치는 삶을 살다 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하더군요.


어제 범죄도시 4를 보니 돈은 많이 있을수록 더 벌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멈췄기 때문이죠. 멈추니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이제는 돈 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더 귀하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단, 경제적 독립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준비는 필요했어요. 자기 신뢰와 함께 견디고 버텨내야 하는 시기만 넘기면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젠 모든 주어진 상황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 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걸 권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더라구요. 아직 저도 인생에서 배울 게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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