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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견하는 상담사 Mar 20. 2024

우울과 무기력 속에서의 의미 발견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저술한 빅터 프랭클린은 인간은 살아가는 이유만 이해할 수 있다면 인생이 고통스러워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인생이 의미를 가지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며 목적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고 현재의 고통을 견디기 어렵다.


상담에서 심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내담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말이다. 삶의 동기가 없다는 이들의 말에 가슴이 아파져 온다. 이들은 지금의 이 고통을 견디는 것보다는 끝내고 싶어 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 이들에게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상담사는 병원 방문을 권한다. 몇 회기의 상담으로 나아지는 것이 어렵고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기를 간곡히 권하거나 강하게 권고할 때도 있다.

      

상담에서 이렇게 삶의 동기를 잃어버린 분들에게는 그 동기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상담의 목표가 된다. 삶이 고통스러워 그만하고 싶다는 이들이 상담실을 찾은 이유가 한쪽에서는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는 걸 상담사는 알고 있다. 아주 희미한 소망의 불씨를 상담사는 조심스럽게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희미한 불씨를 살아나게 하기 위해서는 태울 연료가 있어야 한다. 심한 우울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이 연료가 남아 있지 않다. 연료를 채우는 방법을 찾고 도움 되지 않는 것에 과하게 연료를 쓰는 걸 멈추도록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순전히 내담자의 선택에 따라 가능하다. 내담자가 할 수 있고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답은 내담자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우울감과 무력감을 경험할 때가 있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슬픔과 절망, 비관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꽤나 고통스럽기에 고통을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잔뜩 움츠러들기도 한다. 이럴 때 어렵지만, 우리는 아주 작게나마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생의 목적이 생기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살아갈 수 있다는 빅터 프랭클린의 말이라면 한 번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UnsplashMiguel B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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