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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삯은 사망

by 권민정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남겨두어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미워하는 바 됨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니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이 더욱 강하여지리이다 하니라

(사무엘하 16장 21절)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이 이스라엘 왕궁에서 벌어진다. 다윗왕은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욕정을 이기지 못해 큰 죄를 짓고 만다. 그는 그녀를 왕궁에 데려와 동침하고 임신까지 시킨다. 그 일을 무마하려고 애썼으나 잘 되지 않자 그의 남편인 우리아 장군을 죽게 하고 그녀를 자기의 아내로 삼는 일이 있었다. 다윗왕은 나단선지자의 말을 듣고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깨닫고 회개한다. 하나님은 회개한 다윗왕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무서운 예언을 하신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또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니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온 이스라엘 앞에서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사무엘하 12장 10-12)


다윗왕이 하나님께로부터 너는 은밀히 죄를 지었지만 네 아내는 백주에 그런 일을 당할 것이라는 무서운 예언을 들은 후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말씀은 바로 다윗왕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저질러 자기 아버지를 왕궁에서 쫓아내고 왕궁에 남아 있던 다윗왕의 후궁들, 즉 자기 아버지의 아내를 백주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범하는 악행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압살롬은 다윗왕의 장자인 암논을 죽인다. 그 일로 인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2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한다. 압살롬은 몇 년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그의 세력을 키운다. 이스라엘의 인심이 압살롬에게 돌아갔다. 드디어 그는 반역을 꾀하고 왕이 된다. 그는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에게 계략을 묻는다.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물은 것이다. 아히도벨이 가르쳐 준 계략대로 하면 자신의 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압살롬은 이런 죄를 저지른 것이다.


압살롬은 잘 생긴 젊은이였던 것 같다. 사무엘하 14장 25절에 나온 압살롬에 대한 묘사는 외모면에서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준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의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연말마다 깎았으며 그의 머리털을 깎을 때에 그것을 달아본 즉 그의 머리털이 왕의 저울로 이백세겔이었더라"(사무엘하 14장 25-26)


압살롬은 아주 아름다운 얼굴과 신체, 특히 머리카락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듯하다. 그 당시 남자도 머리카락이 중요했었나 보다. 성경 말씀에서 이렇게 머리카락이 많은 것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압살롬은 이 머리카락 때문에 죽고 만다.


잠시 아버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압살롬은 아버지 군대에 의해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타고 있던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를 지날 때 압살롬의 머리가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고 만다. 그가 공중과 그 땅 사이에 달리고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가고 만다. 머리카락 때문에 나무에 걸려 있는 압살롬을 군사들이 와서 창으로 찔러 죽인다. 압살롬은 여러 가지 죄를 지었다. 그의 형을 죽였고 아버지에게 반역을 했으며 아버지의 아내를 범하는 죄를 지었다. 그의 최후는 참으로 비참하다.


죄를 지으면 꼭 대가를 치르게 된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의 뿌리가 욕심이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눈이 어두워진다.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욕심은 사람을 어리석게 하고 분별력이 없어지게 한다.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시편에서 말씀하고 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사망의 자리에 가지 않기 위해서 매일 주님의 말씀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압살롬의 죽음 (콜라도 지아퀸토,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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