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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도하며 낙심하지 말라

by 권민정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누가복음 18장 1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비유로 들어 말씀하셨는데 어떤 도시에 불의한 재판장이 있는데 한 과부가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도 귀찮게 해서 번거로운 것이 싫어 그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불의한 재판장도 그러한데 하늘 아버지께서 밤낮 부르짖는 자녀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하신다. 낙심하지 말고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데 기도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기도하면 들어주신다고.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신다.


대학교 입학한 후 처음 교회에 나가고 예수 믿는 사람이 되었다. 대학 3학년 때 믿음도 생기고 열심도 생겼다.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에 새벽기도회가 있었다. 3학년 때 열심히 새벽기도회에 나갔다. 기숙사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가면 학교캠퍼스 전체가 내 집 정원 같았다. 이른 아침 시간, 만물이 신선할 때 텅 비어 더욱 아름다운 교정에서 산책을 하곤 했다. 그러면 지금은 돌아가신, 학생들이 참 사랑했던 총장님이 역시 기도회를 마치셨는지 교정을 둘러보고 계셨고 산책길에서 인사를 하곤 했다.


대학 3학년 때 기도의 체험을 했다. 어느 일요일, 기숙사 방에서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는데 기도의 능력을 본 것이다. 그날 같은 방을 쓰던 후배가 외출하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왜 그렇게 몇 시간을 울며 기도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그날 그렇게 위해서 기도했던 기도의 응답, 한 사람의 생명이 위험에서 구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교인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런데 특히 기도에 목숨을 건 것처럼 열심인 분들을 소록도에서 보았다. 20년 전, 우리 교회에서 4일 동안 소록도 봉사를 갔다. 병사를 방문하여 환자들을 만났다. 주로 칠팔십 세가 넘은 노인들이었다. 새벽 4시, 중앙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렸다. 밤 12시가 지나니 벌써 새벽기도를 드리러 오는 분들이 있었다. 그들의 기도 제목은 오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었다. 경제가 나쁠 때는 경제를 회복시켜 달라고, 가뭄이 들면 비가 오게 해 달라고, 태풍이 가까이 오면 진로를 바꾸어 피해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찌라도 섬, 이분들은 소록도를 이렇게 불렀다.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찌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기뻐하리로다"


그들의 노래다. 인간이 욕망하는 건강, 부, 사회적 성공, 명예 어느 것 하나 가지지 못한 철저하게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그들이다. 그러면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살고 있었다. 천사 같은 얼굴의 노인들도 많았다.


요즈음 밤 9시경부터 약 30분간 매일 기도회를 하고 있다. 몇 달 전, 아직 젊은 조카가 암에 걸려 전이까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시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가르치신 우리 가족의 기도회이다. 각자 집에서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집에서 남편과 둘이 같이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보고 기도를 하는데 처음에는 조카를 위한 기도에서 요즈음은 나라를 위한 기도도 많이 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항상 기도하며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그 말씀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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