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누구시며 나는 누구입니까

by 권민정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출애굽기 3장 11절)



모세는 애굽 왕실에서 공주의 아들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느 날 자기 민족이 애굽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살인을 하고 만다. 그는 왕궁을 떠나 미디안 광야로 나간다. 그곳에서 미디안의 제사장이며 장인인 이드로의 양떼를 돌보는 생활을 40년 간 하고 있다. 그의 나이는 어느덧 80세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신다. 그리고 한 사명을 주시는데 자기 민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것이다. 너무나 어머어마한 일을 모세에게 하라고 하신 것이다. 그 당시 마치 신과 같은 권력을 가진 바로왕에게 가서 400년 간 노예로 그 나라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수백만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 보내달라고 하는 일을 모세에게 하라고 하신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왕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것이냐며 하나님께 질문한다.


그 질문에 하나님은 '너가 누구이다'라는 답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라는 대답을 하신다.


여기서 목사님에게 들은 설교 중 아주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어느날 코끼리와 개미가 여행를 하고 있었다. 산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그들 앞에 거대한 바위가 가로 막고 있었다. 그 바위를 피해서 지나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 바위를 굴러 떨어뜨려야 했다. 코끼리가 개미에게 "저 바위를 옮기자"라고 말했다. 그때 개미가 받은 충격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개미에게는 그 바위를 옮길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개미는 "아니 내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런 일을 나한테 맡기는 것입니까?" 하고 코끼리에게 말했다. 코끼리는 그때 "걱정하지마 내가 너와 함께 할거야."


이 예화는 개미와 같은 모세의 심정을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모세에게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이 마치 개미에게 그 바위를 옮기라고 한 것과 다를바가 없다. 개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코끼리가 "걱정하지마 내가 너와 함께 할거야" 한 것과 같이 하나님이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 것이다.


모세가 한 질문은 "나는 누구입니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인간이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철저하게 무능한 ,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모세는 또 다른 질문도 한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서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할 것인데 무엇이라고 말하면 됩니까" 하고 질문한 것이다.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스스로 있는 자가 너희에게 보내셨다"라고 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분이시다. 모든 세상 만물은 피조물이지만 하나님만은 창조하신 분이다. 그런 엄청난 힘을 가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분이다.


오늘 하나님의 대화에서 보면 인간은 개미와 같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코끼리와 같은 힘을 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모세의 출애굽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그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 외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모세와 하나님과의 대화를 보면서 그 당시 모세가 느꼈을 황당함 같을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왜 하필 나인가?' 라고 모세는 생각했을 것이다.


모세와 같은 엄청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때때로 "왜 하필 나인가?" 라는 생각이 들 어떤 사명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약하고 아무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하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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