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식 발성 환경이라는 것은 어떤 영어 소리를 내더라도 가장 편하게 낼 수 있는 근육 환경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해결되어야 했다. ‘원어민들은 어떤 근육 상태를 가장 편하다고 생각할까? 그리고 말을 하지 않고 쉴 때도 어떤 근육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제일 편하다고 느끼게 될까?’
EOEP에서는 다른 스포츠에서 말하는 ‘무게 중심’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즉, 각 언어마다 각자의 소리를 만들어 낼 때 발성 기관이 가장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좌표계 원점과도 같은 개념이다. 그리고 영어식 무게 중심라는 것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다.
EOEP에서는 이를 위해서 몇 가지 방향의 관찰과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영어 소리의 특징적 음색에 주목했다. 즉, 콧소리 느낌, 동굴 소리 느낌, 웅얼거림 느낌, 혀 짧은 느낌, 공기가 차단되는 느낌, 음절 느낌, 리듬 느낌 등이 영어 소리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되어야 이런 소리들이 편하게 날 수 있는지를 오래 기간 관찰했다. 또한 말을 할 때 뿐만 아니라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때의 근육과 입모양도 관찰했다. 또한 그들이 무심코 던지는 대꾸, 감탄사, 얼굴 근육의 움직임 등도 주의깊게 살폈다. 이런 관찰들을 통해서 가장 편할 것 같은 근육 환경을 찾아가는 작업을 진행했다.
영어의 음소(자음 모음)을 발음할 때의 발성 기관들의 ‘위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미 잘 정리되어 있다. 'Phonetic Alphabet chart'같은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자음 발성 위치에 대한 표이다.
<자음 발음 위치>
이 표를 보는 방법은 아래 그림처럼 실제 발성 내부 공간에 위치시켜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음 발성 위치 분포>
관찰을 통해서 살펴 보다 보면 실제 발성 ‘위치’는 대략 점으로 표시된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자음들의 발성 위치를 구분해 봤다.
입 천정 앞쪽 - /s/, /z/, /t/, /d/, /n/, /l(Light L)/
입 천정 가운데 - /ʃ/, /ʒ/, /tʃ/, /dʒ/
입 천정 뒤쪽(연구개) - /g/, /k/
입 아래 뒤쪽 - /r/, /l(Dark L)/
윗니, 아랫니 사이의 혀 - /ð/, /θ/
입술 - /b/, /p/, /m/
코에서 시작하는 소리 - /n/, /m/, /ŋ/
기타 - /w/, /h/, /j/
발성 위치의 분포를 보면 발성 공간 전체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혀가 움직여야 하는 동선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영어식 발성 환경은 이런 광범위한 위치에서의 발성이 ‘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EOEP의 ‘영어식 발성 환경’은 이런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정의되어 있다.
모음을 발성할 때는 발성 기관의 이동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모음의 경우는 근육의 편함, 불편함을 야기하는 정도는 자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영어식 발성 환경에 모음이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 모음의 발성 위치는 대신에 소리의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다. 따라서 훈련의 후반으로 가면서 좀 더 정확한 소리를 원한다면 모음에 주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참고로, 검색을 해 보면 모음의 발성 위치를 정리한 그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영어 모음 발성 위치 분포>
이런 관찰과 연구를 통해서 ‘영어식 무게 중심’을 정의했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훈련자들이 모국어식 ‘무게 중심’에서 영어식 ‘무게 중심’으로 이동하고 영어식 발성 환경을 구성하는 절차를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