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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Nov 15. 2023

외국 회사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면접관이 알려주는 외국 기업 인터뷰 현장 꿀팁 (1)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떨리는 게 바로 면접이다. 많은 공을 들여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조리 있게 미리 준비해 가도, 현장에서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평가하는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인터뷰 도중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겨우 붙들고 있던 자신감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10년 이상 영국과 홍콩에서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면접을 봐왔지만, 면접을 정말 잘 보는 법을 깨우친 건 내가 면접관이 되어 사람들을 채용하기 시작하면 서다. 외국 기업에서 한국팀을 이끌었던 난 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면접을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이 주로 어떤 질문에서 막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고리타분한 답이 나오는지 이젠 패턴이 보인다. 어떤 답들은 한국 회사에선 좋은 답이더라도 외국 기업 문화와는 맞지 않아 오히려 점수가 깎이는 경우도 있으니 유럽계 회사에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현장에서 직접 겪고 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전 조사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 같지만 지원하는 회사와 부서에 관한 사전 조사는 필수다. 수년 동안 방송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해 왔는데, 우리 부서의 콘텐츠 전략과 방향을 전혀 모른 채 면접에 응한 지원자들을 참 많이 봤다. 이런 지원자들은 성의가 없거나 주어진 일만 할 아주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일 확률이 높으므로 바로 탈락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조직에 있든지 자발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업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action point를 끄집어낸다. 사전 조사를 하고 그 점을 인터뷰 때 어필한다는 건, 내가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건, 조사를 인터넷 검색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웹사이트에 담긴 내용은 얕고 전반적인 정보만 담고 있을 확률이 높다. 


면접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캐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LinkedIn 등을 이용해 면접관이나 지원하는 부서 소속 직원들에게 공손하게 연락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회사에 따라 면접관은 면담을 사양할 경우도 있지만 채용 절차와 관계없는 주니어급 직원들은 흔쾌히 면담에 응해줄 확률이 높다. 부서 직원과 면담할 경우엔 전반적인 부서 관련 질문을, 면접관과 이야기하게 될 경우엔 곧 있을 인터뷰의 초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어라. 아래 질문들을 추천한다. 


         -내가 맡게 될 업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채용자에게선 어떤 자질을 찾고 있나

        -현재 팀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부서의 장·단기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

        -인터뷰 보기 앞서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하면 좋을까


질문들은 예리할수록 좋다. "인터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와 같은 두리뭉실한 질문 말고, 내가 회사에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어필할 수 있는 질문을 해라. 이렇게 예리한 질문들을 하면 면접관은 당신의 인터뷰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볼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지원하는 부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일하는 타 부서에도 연락을 해 이야기를 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지원하는 부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는데 좀 더 입체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면접 첫 질문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보통 면접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하는 질문이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절대 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 지원자가 아무리 멋있는 답을 늘어나도 하는 말의 진정성을 확인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이 질문이 나온다면 면접관은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얼마나 간절히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고 싶어 할 확률이 높다. 


본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Tell me about yourself" 또는 "What skills and experience do you bring?"

이미 CV를 제출했기 때문에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말아라. 면접관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 지원서를 보았고 면접 당일에도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당신에 대한 정보는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할 확률이 높다.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본인의 주요 역량과 경험을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되, 내가 직접 이루었던 커다란 성과를 이때 어필해라. 다음 이어질 질문들은 면접관이 물어보고 싶은 주제에 맞춰 흘러갈 것임으로 나중엔 당신의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나에 대해 꼭 어필하고 싶은 부분들을 이때 이야기해라. 



본인의 강점과 단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면접 단골 질문인 만큼 나오는 대답도 식상할 때가 많다. 지원자들이 단점으로 많이들 이야기하는 게 본인은  '완벽주의자'라서 일은 제대로 하지만 주변인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이다. 당신도 이런 답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대 말고 다른 지원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 거라는 걸 기억하자. 


당신의 답변에 진정성을 실어주고 싶다면 실제 있었던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답변해라. "내가 자꾸 동료에게 수정을 요구하니 짜증을 냈어요"등 등. 그리고 마무리는 내 단점으로 야기된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또는 그 사건 이후로 나 자신을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이야기하면 정말 좋은 답변이 될 것이다. 


"동료가 짜증 내는 것을 보고 다음번엔 동료에게 부탁하는 방법을 바꾸어 보았어요"

"수정 요청을 하기 전 동료의 피드백을 먼저 구했더니 수정하는 과정이 순조로왔어요"




이번 글에선 면접을 하기 전 준비 과정과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을 살펴보았다. 


다음 편에선 질문 뒤에 숨어있는 면접관의 의도와, 직급별로 마주할 수 있는 예상 질문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해외취직 #면접준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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