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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Dec 06. 2023

영국 회사와 미팅할 때 꼭 피해야 할 이것

영국 비즈니스 상관습 알아보기

수년 동안 한국과 영국 회사 간의 미팅에 참여하면서 비슷한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단순한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일들이지만 모르면 서로 얼굴 붉히고 기분 나빠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 봤다. 


인사

한국인들이 영국 회사와 첫 미팅을 할 때 꼭 벌어지는 풍경이 있다. 


한국팀은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명함을 두 손으로 건네는데 영국팀은 명함을 가지고 오지 않아 구두로만 자신을 소개한다. 미팅이 끝나고 보통 한국팀은 답례로 소소한 선물을 건네는데 영국팀은 준비한 게 전혀 없어 민망해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나도 오래전 한국에서 출장 온 팀과 미팅 후 헐레벌떡 회사 기념품샵에 달려가 선물 몇 가지를 사가지고 와 건넨 기억이 있다.  


영국의 타 회사 간의 미팅은 한국에 비해 좀 더 캐주얼하다. 정말 격식을 차려야 하는 묵직한 면담이거나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네트워킹 행사가 아닌 이상 명함은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상대방이 명함을 주지 않았다고 기분 나빠하는 한국인도 본 적이 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공과 사는 분명히

친목이 아닌 업무가 만남의 목적이라면 영국인들은 커피나 간단한 점심을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한다. 저녁 시간은 퇴근 후 개인의 시간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담당자가 휴가 중이거나 퇴근했는데 연락을 취하는 것 또한 상당한 결례다. 


같은 맥락에서, 처음 업무상 만난 사람에게 너무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결혼 여부에 대해 묻는 건 꼭 피해야 한다. 



잉글리시와 브리티시는 다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 '영국'이란 국가에 속한 지역이지만 무턱대로 한 국가로 취급했다간 상대방은 정말 기분 나빠할 것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출신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강하기 때문에 '잉글리시'와 같이 취급당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국기를 게양할 일이 있으면 영국기인 유니언 잭이 아닌 출신 지역의 국기를 사용할 정도다. 


잉글랜드 출신 사람들은 본인을 영국인(British)으로 부르지만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은 British 보단 Scotish, Welsh, Northern Irish로 불리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 English란 표현은 잉글랜드 출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니 꼭 기억하자. 


절대 하면 안 되는 손동작

영국에선 손등이 보이도록 브이자를 하는 건 "F*** You"와 같은 아주 심한 욕이다. 


그 유래는 영국과 프랑스 간 백년전쟁(1337~1453)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과 칼, 활로 전쟁을 하던 시절,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서로 포로를 잡았을 때 궁수가 더 이상 활을 쏘지 못하도록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을 잘라 풀어주었고, 상대방에게 '내 손가락은 아직도 남아 있지롱'하며 손등 V를 보여주며 서로를 조롱하면서 시작되었다. 


미팅 도중 숫자 2를 표시하거나 사진 찍으면서 V자를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영국 문화를 미리 알고 있으면 불필요한 오해나 껄끄러운 상황을 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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