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알려주는 인터뷰 현장 꿀팁 (2)
하루 종일 같은 내용의 대화를 무한 반복하는 걸 상상해 보라. 이게 바로 면접관의 하루다. 5-6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동일한 질문들을 반복해서 하는 건 참 진이 빠지는 일이다.
공정한 절차를 위해 모든 지원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일정한 순서대로 하는데, 예상 가능한 뻔한 대답들이 이어질 땐 하루가 끝나고 누가 누구였는지 가물가물해질 때도 많다. 정말 특출난 답을 하는 지원자를 제외한 다른 평범한 지원자들은 금세 잊혀져버린다.
하루 시간대에 따라 면접관의 에너지와 집중도의 레벨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언제 보느냐는 은근히 중요하다.
개인적인 경험상, 면접관이 진행하는 그날의 첫 인터뷰는 지원자에게 조금 불리하다. 다른 일을 하다가 면접을 진행하러 막 앉은 상태이기 때문에 숨을 가다듬고 집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보통 면접용으로 미리 준비한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더 깊은 질문에 들어가는데, 그날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터뷰에선 추가 질문을 안하게 될 때가 많다. 지원자의 답변을 비교할 다른 대상도 아직 없는 상태라 얼마나 괜찮은 지원자인지 판단하는 게 조금 어려울 때도 있다.
점심시간 바로 전 시간대도 피하는 게 좋다. 면접관도 사람이라 배가 고프면 빨리 밥 먹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 면접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점심 후도 식곤증이 올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업무 시간의 막바지 때인 오후 4-5시는 면접을 보기에 최악인 시간대다. 면접관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녹초가 된 상태다. 이때 면접관의 집중도는 제일 낮다.
면접관이 가장 맑은 정신으로 지원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는 오전 10-11시쯤이다. 아침 커피의 카페인이 슬슬 효과를 발휘하고 막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 두뇌에 시동이 걸린 상태 - 이때를 공략해야 한다.
아직 많은 지원자들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자의 답변도 더 신선하게 들리고 면접관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다.
물론 기업에 따라 면접시간이 이미 정해져 있을 수 도 있지만, 만약 지원자가 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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