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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Dec 13. 2023

면접 볼 때 인재로 각인되려면 기억해야 할 4가지

면접관이 알려주는 외국 기업 인터뷰 현장 꿀팁 (3)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할 말이 많아 벌써 세 번째 글을 쓰게 됐다. 이번 글에선 어떻게 해야 면접관의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될 수 있는지 정리해 본다. 


긴장을 풀어라

면접을 제2외국어인 영어로 진행하다 보니 많은 한국 지원자들이 미리 인터뷰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해 외워서 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리 준비하는 자세는 너무 좋지만 문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답변을 원고 읽듯 딱딱하게 하는 바람에 전달력과 진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굳고 위축된 상태로 인터뷰를 하게 되면 인터뷰의 흐름과 분위기를 미처 읽지 못할 확률이 높다. 준비한 답변을 읊어내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후속질문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면접이란 자리에서 긴장을 완전히 푸는 건 어렵겠지만 '옳은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잘 진행된 면접의 특징은 갑을관계에서 이루어진 질의응답 형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면접이다. 


면접 분위기를 읽어라

면접관이 당신의 답변에 자주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띠고 있다면 이건 아주 좋은 사인이다. 


한 번은 내가 지원자로 참석한 한 면접에서 아주 어려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특정 시나리오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내가 답변을 하는 동안 면접관들의 표정이 굳어지길래 얼른 "이런 방법도 있지만 최선의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고 추가 솔루션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제야 면접관들의 얼굴은 밝아졌는데 그걸 보아 두 번째로 내놓은 답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때 눈치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으면 그 포지션에 채용되지 못했었을 수도. 


만약 면접관이 당신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면 이것 또한 좋은 신호다. 그만큼 내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이럴 경우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면 좋겠다.


"어떻게 대처할래요?"

어려운 시나리오를 주고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은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사회성 등 여러 가지 자질을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다. 특정 상황을 다양한 시각과 입장에서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는지,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등등. 이런 상황 질문에 답할 땐 한 가지 대처방법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옵션 B, C도 나열하고 거기에 따른 장단점을 이야기하면 아주 훌륭한 답변이 되겠다. 면접관은 정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대처 방안에 도달하는 지원자의 생각 프로세스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인터뷰 마무리는 어떻게 할까? 

보통 인터뷰의 마지막은 채용관이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끝난다. 지원자들 대부분은 채용 절차와 타임라인에 대해 물어보는데서 그치는데, 이때 질문도 전략적으로 하면 나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지원하는 기업의 중장기적 비전에 대해 질문해서 기업에 대한 관심을 어필한다든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은 "지난 한 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내게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습니까?"이다. 채용관의 스타일에 따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받는 피드백은 다음 면접을 준비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인터뷰를 보면서 차마 내가 놓친 질문에 대해 다시 추가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15년간 지원자와 채용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인터뷰에 참여해 본 난 이런 생각을 한다. 될 사람은 되고 안될 사람은 안된다고. 타고난 운명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해당 업무를 수행할 만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답변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면접을 잘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써놓고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분이 조금 더 편하게 면접에 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너무 긴장을 했거나 조금 부족한 답변을 하는 지원자들에게 조금 더 편안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좋은 답이 나올 수 있도록 예리한 질문을 하는 건 지원자가 아닌 채용자의 몫이다. 인터뷰 스킬이 부족해 답변이 조금 어리숙하더라고 지원자의 숨은 자질을 인터뷰 질문을 통해 캐내는 것은 채용자의 능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즉, 인터뷰는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다가올 면접 시간을 내 상사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인터뷰를 앞두고 최대한 준비는 하되, 면접시간이 다가오면 한숨 거르고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긴장 풀고 화이팅!



면접 관련 이전글 보기: 


https://brunch.co.kr/@windsbird/33


https://brunch.co.kr/@windsbird/43


#취업 #면접준비 #해외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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